삼성 이어 SK그룹, 현대차그룹, LG그룹 재가입 논의
6년 만에 완전체..."전경련 '혁신' 수반돼야" 목소리도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삼성그룹이 지난 18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회원사 자격을 전경련으로 승계하는 안건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정경유착 발생 시 즉시 탈퇴' 등을 조건으로 삼성의 전경련 복귀를 권고한 날이다. 사실상의 '전경련 복귀' 신호탄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오는 22일 임시총회를 열고 한경연 흡수 통합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명칭 변경 안건을 의결한다. 삼성이 한경연 회원사 자격을 승계하면 전경련은 임시총회를 통해 전경련 회원사 가입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다른 계열사들도 이사회에서 관련 논의를 통해 재가입 여부를 전경련에 통보할 예정이다.

한경연 회원사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다른 4대 그룹들도 이사회를 통해 복귀 문제를 주요 경영진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절차를 밟은 것으로 전해졌다. 

4대 그룹이 전경련에 재가입하면 지난 2017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탈퇴한 뒤 6년 만에 복귀하는 셈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SK그룹과 현대차그룹, LG그룹도 현재 내부적으로 전경련 재가입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4개 계열사는 최근 이사들을 대상으로 한경연 회원 자격 이관에 대한 내부 검토 상황을 공유하고 의견을 듣는 작업을 진행했다.

현대차그룹은 내부 검토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LG그룹은 현재 논의 절차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 회관 앞 국기게양대에 전국경제인연합회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 회관 앞 국기게양대에 전국경제인연합회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

재계에서는 4대 그룹 모두 전경련 임시총회에서 한경연 회원 자격 이관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시하지 않고 있으며, 새롭게 출범하는 한경협에 합류하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 계열사 1곳이 한경협 불참 결정을 내림에 따라 재계는 다른 그룹사의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는 또 4대그룹이 전경련에 복귀한다 해도 탈퇴 이전과 동일한 활동과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경련의 혁신'이 수반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전과 같은 정경유착이 더는 없어야 한다는 목소리다. 재계를 대표하는 새로운 조직 '한경협'에 바라는 목소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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