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1시 해저터널 통해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에 방류
17일간 총 7800톤 방류 예정...보관중인 오염수 총 134만톤

도쿄전력이 24일 오후 1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을 시작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탱크. [교도=연합뉴스]
도쿄전력이 24일 오후 1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을 시작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탱크. [교도=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가 24일 오후 1시 해저터널을 통해 후쿠시마 앞바다로 흘러들기 시작했다. 최소 30년 이상 계속된다.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는 역사상 처음이다. 해양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무도 모른다. 단지 과학적 근거를 내세우며 ’안전함(일본 주장)‘을 강조하고 있을 뿐이다.

일본 정부는 앞서 지난 22일 각의를 통해 후쿠시마 원전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이 24일 원전 오염수 방류를 개시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2021년 4월 스가 요시히데 당시 총리가 오염수 처분 방식으로 해양 방류를 결정한 지 2년4개월 만이며,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가 발생한 지 약 12년5개월 만이다.

도쿄전력은 해양 방류에 앞서 22일 오염수 1톤을 해수 1200톤으로 희석한 뒤 대형 수조에 담아 놓았고, 수조에서 채취한 표본의 삼중수소 농도가 방류 기준치인 1L당 1500베크렐(㏃) 미만인지 확인하는 작업을 마쳤다.

도쿄전력은 하루에 약 460톤의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방류하는 작업을 17일간 진행해 총 7800톤을 바다로 흘려보낸다. 이어 내년 3월까지 세 차례 더 방류해 총 3만1200톤을 흘려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수조에 담아 보관하고 있는 원전 오염수는 134만톤에 달한다.

줄곳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해왔던 주변국의 반발이 거세다. 중국은 지난 22일 일본 정부가 방류를 결정하자 주중 일본 대사를 초치해 강력 항의했다. 일본산 수산물과 식품 등에 대한 추가 수입 규제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홍콩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방류를 시작한 24일 오후 정당,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방류를 시작한 24일 오후 정당,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염수 해양 방류가 시작되자 우리나라는 물론 오염수 방류를 반대해온 주변국 정부와 시민사회단체는 “오염수 해양 방류는 현재는 물론 미래 세대에 재앙을 안겨줄 것”이라는 메시지를 잇따라 냈다. 일본 어민단체들도 방류 반대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도 확산하고 있다. 어민과 수산물 판매업자들은 “직격탄을 맞는 격”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장 추석 대목을 앞두고 수산물 판매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우리 정부가 오염수 방류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방류 직후 "정부와 과학을 믿어달라"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담화가 나왔지만 이미 일본 정부가 방류를 시작한 뒤라 ”예의 주시한다“는 원론적 입장 이외에 딱히 할 역할이 없는 듯 하다.

도쿄전력이 공개한 지난 6월 촬영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출 원전수 분석 및 측정 작업모습. [교도=연합뉴스]
도쿄전력이 공개한 지난 6월 촬영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출 원전수 분석 및 측정 작업모습. [교도=연합뉴스]

정부는 일본으로부터 오염수 희석 뒤 삼중수소 농도 등 관련 자료를 매 시간 제공(누리집 내 한국어로 공개)받고, 오염수 방류 현장의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소에 우리 쪽 전문가가 정기적으로 방문해 방류 현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방류 이후 원전 인근 바닷물의 삼중수소 농도를 정기적으로 파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방류 직후 채취한 표본의 삼중수소 농도 측정 결과는 이르면 오는 27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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