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63.2%↑…금감원 “보험 회계 관련 감독, 지속·수행 예정”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9조1천44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3.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과 보험회사 대표들이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9조1천44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3.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과 보험회사 대표들이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회계 부풀리기’ 논란을 받았던 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약 63.2% 증가한 9조 144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사의 순이익은 올해 상반기 5조 3281억원, 생명보험사는 3조 8150억원으로 각각 55.6%, 75% 증가했다.

보험업계의 순이익 증가는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보험 손익이 올라가고, 보장성 보험 등 판매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덕분인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수입 보험료는 111조 3362억원으로 보장성 보험 판매 증가에 따라 작년 동기보다 7.7% 올랐다.

올해 상반기 중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1.56%와 10.95%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0.72%포인트와 1.14% 포인트 높아졌다.

또 지난 6월 말 기준 보험사의 총자산은 1169조원으로 지난해 12월 말보다 10.8% 줄었지만, 자기자본은 167조원으로 8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 제도 변경으로 자산이 감소했지만, 보험부채 시가 평가 등으로 부채가 더 줄어 자본은 늘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거뒀지만, 불편한 시각도 있다.

새 회계 제도를 악용한 보험업계의 ‘회계 부풀리기’ 논란이 여전해 금융당국의 각별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보험사들이 금융당국이 제시한 새 회계기준 가이드라인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회계를 부풀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일부 보험사는 금감원의 IFRS17 가이드라인을 재무제표에 반영할 때 금융당국이 생각하는 ‘전진법’이 아닌 재무제표에 소급해서 적용하는 ‘소급법’ 적용을 시도해 회계를 부풀릴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전진법은 회계상 변경 효과를 당해년도 및 그 이후 기간의 손익으로 전액 인식하는 방식을, 소급법은 회계상 변경 효과를 과거 재무제표에 반영해 당기에 미치는 영향을 축소하는 방식을 뜻한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업계·회계법인 등과 함께 주요 계리적 가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며 “보험감독 회계의 주요 가정에 대한 감독을 지속해서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보험 영업, 대체 투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해서도 상시 감시를 강화할 방침을 세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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