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인구 밀집도 낮고, 부동산 가치 낮은 지역 상륙해 피해 규모 줄어
작년 허리케인 이안의 1129억 달러 피해에 비해 “상당히 적은 편”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미국의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예상보다는 덜 피해를 입힌 것으로 예상된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목요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수십억 달러의 피해를 입혔지만 그 가격표는 다른 주요 허리케인만큼 높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의 예비 비용 추정치에 따르면 이달리아로 인한 재산 피해가 120억~200억 달러(약 26조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예상보다는 덜 피해를 입힌 것으로 예상된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목요일(현지시간) 이달리아가 수십억 달러의 피해를 입혔지만 그 가격표는 다른 주요 허리케인만큼 높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이달리아로 피해를 입은 플로리다주의 한 민가 모습.
미국의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예상보다는 덜 피해를 입힌 것으로 예상된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목요일(현지시간) 이달리아가 수십억 달러의 피해를 입혔지만 그 가격표는 다른 주요 허리케인만큼 높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이달리아로 피해를 입은 플로리다주의 한 민가 모습.

“예상보다 비교적 양호한 편”… 재산피해 훨씬 적어

이달리아는 미국 플로리다주를 강타해 큰 피해를 준 뒤 조지아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로 빠져나갔다.

이에 비해 카테고리 4 폭풍으로 작년에 서부 플로리다에 상륙한 허리케인 이안은 미국에서 총 1129억 달러의 피해를 입혔다.

국립 허리케인센터(NHC: National Hurricane Center)에 따르면, 미국 허리케인 사상 세 번째로 많은 재산 피해를 냈다.

전문가들은 피해가 비교적 적은 것에 대해 두 가지 요인을 들었다.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와 상륙한 장소다.

무디스의 지역 경제 담당 책임자인 아담 카민스(Adam Kamins)는 이날 보고서에서 "다른 최근의 허리케인과 달리 특정 지역을 집중적으로 강타하지 않고, 넓은 지역에 걸쳐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이동해 피해가 줄었다”고 밝혔다.

카미스는 또한 이달리아가 강력한 힘을 동반해 플로리다주에 상륙할 당시, 비교적 인구 밀집도가 낮은 지역 일대를 지나가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달리아는 30일 오전 최대 풍속 시속 205km의 3등급 허리케인으로 플로리다주에 상륙했다. 이달리아로 주택 수만 채가 훼손됐고, 해안 지역이 침수 피해를 보았다.

카민스는 “다행히도 이번 폭풍이 다른 지역보다 사람과 구조물이 적은 플로리다의 빅 벤드(Big Bend)에 상륙한 것은 우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상륙한 지역, 인구 밀집 적고 재산가치도 낮은 지역

그는 또한 빅 벤드 지역의 부동산 가치가 플로리다의 다른 지역보다 낮기 때문에 피해액은 훨씬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카민스는 보고서에서 "이달리아는 특별히 비용이 많이 든 사건으로 역사에 기록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기후 변화가 더 자주 발생하는 폭풍으로 이어지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와 같은 사건이 더 흔하게 일어날 것”이라고 썼다.

무디스 RMS(Moody’s RMS)는 앞으로 2주 안에 보험에 가입한 손실의 공식 추정치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플로리다에 접근하면서 세력을 카테고리 4등급까지 세력을 키웠던 이달리아는 상륙 시에는 카테고리 3등급으로 낮아졌다. 이후 2등급을 거쳐 1등급으로 약화했다.

허리케인은 1에서 5등급으로 분류된다. 3등급부터 강력한 ‘메이저 허리케인’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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