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홈 에너지부 장관, “근로자들, 이직하지 않고 그대로 근무할 수 있도록"
전미 자동차노동조합(UAW)의 파업 등 거센 비판 무마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미국 정부는 앞으로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 공장을 전기차(EV)나 하이브리드차 공장으로 전환할 경우 대폭적인 지원을 할 방침이다.

31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는 이러한 공장 전환을 위해 자동차 제조업체와 공급업체에 120억 달러(약 15조9000억원)의 보조금과 대출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제조 중심의 미시건주 주지사 출신의 그랜홈 장관은 "우리는 자동차를 EV로 전환하는 한편, 노동자들이 이직을 하지 않고 제자리에서 그대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은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인 미시건주의 주지사를 지냈다. 그녀는 이번 정책은 근로자들이 이직하지 않고 같은 공장에서 일을 계속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고 강조했다. [사진=NPR]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은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인 미시건주의 주지사를 지냈다. 그녀는 이번 정책은 근로자들이 이직하지 않고 같은 공장에서 일을 계속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고 강조했다. [사진=NPR]

그랜홈 장관, “근로자들 이직하지 않고 제자리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 강조

그녀는 “노동자가 없으면 지역사회도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노동자 편의를 위한 정책임을 강조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이날 120억 달러 중 20억 달러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미국 내 제조 전환 보조금'이고, 100억 달러는 에너지부의 첨단기술 차량 제조 프로그램 대출 지원금으로 충당된다고 밝혔다.

전기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기존 자동차 공장을 전환하는 데 필요한 보조금 및 기타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은 기존의 자동차 노동자 및 노동자들로 구성된 전미 자동차노동조합(UAW)의 비판을 무마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UAW는 친환경을 앞세운 전기차로의 급속한 변화가 미시간, 오하이오, 일리노이, 인디애나와 같은 주에서 일하는 수천명의 근로자의 일자리를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지난 주 UAW 회원들은 현재의 4년 계약이 9월 14일 만료되기 전 임금과 연금 계획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3사(빅 3)의 파업을 승인하는 데 압도적인 찬성표를 던졌다.

UAW는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의 빅3 완성차 업체와 협상 결렬로 파업을 예고했다.

포드의 경우 시간제 근로자 98%와 급여 근로자 99%가 파업 승인에 찬성했고, GM은 96%, 스텔란티스는 95%가 파업을 승인했다.

UAW는 빅3 자동차 제조업체와 협상에서 임금 46% 인상, 전통적 연금 복원, 생활비 인상, 주 40시간 근무를 32시간으로 단축, 퇴직연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목요일 UAW의 숀 페인 회장은 정부의 발표를 환영하면서 "EV 전환에는 고용주들에게 UAW 회원 세대가 투쟁하고 쟁취한 높은 임금과 안전 기준을 분명히 해야 하는 것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청정 에너지 경제를 구축하는 것은 수십 년 동안 미국 경제를 지탱해온 자동차 회사와 노조원들에게 윈-윈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에너지부의 한 관계자는 "기업이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한 구체적인 노동 요건은 없지만 노동 조건이 더 나은 프로젝트는 자금을 받을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부는 또한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에 35억 달러의 자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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