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정 거치면서 주가수익비율(PER) 부담 크게 완화
미국 금리상승·중국 부동산 디폴트 여부 등은 변수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9월 한국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미국 금리와 중국 경제 상황 등을 변수로 꼽았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9월 한국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미국 금리와 중국 경제 상황 등을 변수로 꼽았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올해 9월은 잔인한 달이 아니다'

각국별 금리 격차, 중국 경제 불황 등 전 세계 경제에 아직 불확실한 요인이 존재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가 이달 국내 증시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조심스러운 분석을 내놓았다.

장기간 조정이 진행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져 주가 부담이 경감된 상태라는 것이다.

과거 9월 증시는 전 세계를 금융위기라는 공포로 몰아넣었던 리먼 브러더스 파산,  9·11테러 등 대형 악재들이 터지면서 수익률이 가장 낮은 달이었다.

1일 KB증권·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9월 한국 주식시장은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경기, 실적 사이클은 계속 상향되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도 겨울이 오기 전에 잠시 숨 돌릴 틈이 주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코스피가 2600선 부근에서 2달 넘게 횡보하고, 그동안 업종·종목에선 의미 없는 짧은 순환매가 반복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이런 환경은 투자자들의 심리를 지치게 만든다”며 “시장에서는 낙관론이 점차 꺾이고, 비관적인 전망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의 주가 수준은 부담스럽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오히려 ‘1차 조정’을 거치는 동안 부담은 크게 완화된 상태로 보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9월 증시 반등 전망에 대한 근거로 ▲주가 부담의 경감 ▲경기·이익 사이클의 상승 ▲올해 가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생략 등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8월 소비·서비스 섹터로 순환매가 있었는데, 3분기 실적 시즌으로 가면서 ‘투자 경기민감주’가 주도주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KB증권은 9월 코스피 예상 변동폭을 2460~2660선으로 제시하고, 전략 업종으로는 반도체, 엔터·레저, 로봇, 우주 등을 추천했다.

한국투자증권에서도 이달 코스피가 완만한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상승과 중국 부동산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진정될 수 있다는 가정을 반영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변동폭 상단까지 여유가 있는 만큼 재차 주식 매수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올해 상반기 한국 주식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이차전지 등에 대한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은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려운 것이라는 관측이 덧붙여졌다.

주식시장에서의 포모 현상은 상승하는 종목들에 대해 투자 기회를 놓치는 것이 두려워 성급하게 투자에 나서는 행동을 뜻한다.

김 연구원은 “주도적인 테마가 사라지면서 시장에 풀린 유동성도 갈 길을 찾는 게 쉽지 않아졌다”며 “돈의 흐름을 유인할 수 있는 산업과 종목이 있다면 현재 장세에서 상당한 상승세를 구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낙폭 과대 측면에서 지난달 수익률을 보면 화학, 정유, 철강 등 경기민감업종이 부진했는데, 전반적으로 중국이 경기 둔화 우려를 선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유와 철강은 유가 상승, 신사업 확대 등 개별 모멘텀을 바탕으로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어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 “지난달 중국의 한국행 단체여행 허용으로 화장품, 의류, 면세점, 카지노, 엔터 등 산업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됐다”며 “낙폭 과대주, 중국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소비주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코스피 예상 변동폭을 2500~2700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추가로 유가 상승이 지속된다는 가정 아래 정유, 철강, 기계, 조선 등이 관련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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