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금리, 중국의 성장 둔화, 금융시스템 스트레스 등 세가지 요인 작용
인도와 인도네시아 견실한 성장 구가…회복 가능성도 있다
특히 전기차에 필요한 인도네시아의 천연자원 희망적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고착화됨에 따라 세계 경제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회복 가능성은 엿보인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경제 둔화를 전망하며 내린 결론이다.

무디스의 마리 디론(Marie Diron) 국가 리스크 분석 담당 책임자는 목요일(현지시간) CNBC에 "우리는 세계적으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이 지역의 무역 조건과 자금 조달 접근성을 통해 (신흥시장) 아시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고착화됨에 따라 세계 경제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견실한 성장으로 어느 정도의 회복 가능성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사진=무디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고착화됨에 따라 세계 경제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견실한 성장으로 어느 정도의 회복 가능성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사진=무디스]

세계적인 성장 둔화, 아시아에도 영향 미칠 것

디론 책임자는 경기 둔화의 원인으로 높은 금리, 중국의 성장 둔화, 그리고 금융 시스템 스트레스 등 세 가지 요인을 지적했다.

그녀는 "인플레이션이 현재 예상보다 더 고착화될 수 있으며 이는 더 느린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녀는 이어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세계 경제를 조종하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위험은 여전히 고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고 더딘 성장을 위한 더 높은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자 연준(Fed)은 2022년 3월부터 꾸준히 금리 인상을 시작했고, 지난달 미국 기준금리는 5.25∼5.5%로 25bp 추가 인상됐다.

지난 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두 번째 위험은 금융 시스템 스트레스라고 디론은 언급했다.

그녀는 "은행들이 일부 마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기업의 조정, 예금 유치를 위한 조정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중국은 세 번째 취약성의 원천이다.

디론은 "현재 드러나지 않은 스트레스 요인이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구체화할 수 있다"며 "중국의 경우 성장이 상대적으로 느린 성장이 지역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성장 둔화, 세계 경제에 큰 영향 미쳐

실제로 중국은 최근 경제 지표가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등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5일에 발표된 7월 경제지표에서 소매 판매는 2.5% 증가에 그쳐 전월 3.1%에 비해 증가율이 둔화됐다. 또한 산업생산 증가율 역시 전월 4.4%보다 낮아진 3.7%로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특히 청년실업률은 20%를 웃돌며 중국 정부가 통계치 발표를 중단하기에 이르렀으며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또한 중국판 리먼 브라더스 사태의 도화선이 될지 주목된다.

디론은 다가오는 경기 침체를 예상하면서도 일부 동남아 국가들을 지목하며 어느 정도의 회복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경기 침체를 겪을 수 있다. 그러나 인도와 인도네시아와 같은 동남아 시장에서 비교적 견실한 성장과 유리한 조건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기대할 수 있다”고 디론은 덧붙였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주석, 니켈, 코발트, 보크사이트 등 전기 자동차 생산에 중요한 원자재인 천연 광물이 대량 매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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