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역대급 인플레 감안하면 오히려 줄어
대부분 노조 찬성하나 가입율은 역대 최저인 10%
“임금 인상 위해서는 파업이 가장 좋은 수단”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미국의 일반 근로자들이 3년 동안 임금 인상 없이 보냈다는 새로운 조사 결과가 나와 올해 노동절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1800년대 후반에 시작된 노동절은 미국 근로자들의 사회적 공헌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어떤 의미에서, 근로자들에게 휴일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휴일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원폴(OnePoll)이 미국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한 결과 최근 3년간 월급이 사실상 동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노동절을 앞두고 미국 근로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최근 3년간 임금 인상이 없었다는 응답이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노동절을 앞두고 미국 근로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최근 3년간 임금 인상이 없었다는 응답이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대부분 임금 인상 없이 3년 보내… 인플레 감안하면 오히려 줄어

4일(현지시간) 노동절을 앞두고 원폴이 미국 근로자 18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금 인상 관련 설문 조사 결과 최근 3년간 임금 인상이 없었다는 응답이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폴은 여론조사에서 근로자들에게 언제 마지막으로 임금 인상을 받았는지를 물었다. 응답은 냉혹했다.

단지 4%만이 올해 인상된 임금을 받았다고 답했고, 9%는 1년 전에, 그리고 22%는 3년 전에 인상을 받았다고 답했다. 그리고 37%는 평균적으로 지난 2.9년 임금 인상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은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졌다.

여론 조사원들은 근로자들에게 그들이 직장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느끼는지 여부를 물었다. 1859명의 응답자들 중 37%만이 직장에서 "매우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46%는 "어느 정도"만 인정받고 있다고 느꼈고 8%는 전혀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낀다고 대답했다.

또한 대다수 근로자들은 성별이 미국 임금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으며, 미국 임금의 성별 격차가 여전함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현재의 가장 큰 우려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근로자들은 "임금 삭감"을 가장 큰 두려움으로 꼽았고, 임금 격차와 노동자 파업이 그 뒤를 이었다.

X세대와 베이비부머 응답자들은 특히 고용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언급했다.

현재 미국 경제에는 임금 문제가 만연해 있다. 인플레이션에 맞춰 조정된 미국 근로자들의 실질 임금은 2020년 초보다 지금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인상 위해서는 파업이 가장 좋은 수단

소비자 물가 지수는 2022년에 8%, 2021년에 거의 5% 상승하여 모두가 그만큼 더 가난하게 느끼고 있다.

미국 노동절의 역사는 당연히 미국 노동운동의 이야기와 얽혀 있다. 근로자들의 노동과 노조에 대한 태도는 수년간 변화해 왔다.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2022년에는 미국인의 71%가 노조에 찬성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는 1960년대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2023년에는 찬성률이 67%로 떨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노조에 대한 호감도는 높다.

이러한 공감을 상징하는 것으로 최근 갤럽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2%가 임금과 스트리밍 콘텐츠에 대한 우려로 올 봄 파업에 돌입한 텔레비전과 영화 작가들을 지지한다고 대답했다. 19%만이 스튜디오에 찬성했다.

미국인들은 노조를 좋아하지만 노조 가입 비율은 저조하다. 노동부 산하 노동 통계국에 따르면 2022년 노조 가입율은 기록상 가장 낮은 10.1%를 기록했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49%는 파업이 상사들에게 근무 조건을 개선하고 임금을 지불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근로자의 5분의 2는 경력 기간 동안 파업에 참여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근로자들에게 다음 노동절까지 같은 직장에서 근무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단지 26%만이 그러한 시나리오가 "매우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이직할 의향이 많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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