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금리 인상에도 놀라운 회복력 보이고 있어”
“만족스러운 8월의 고용지표”… 미국 경제 낙관론 서서히 고개 들어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치솟는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수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건강하게 성장해 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40년 만에 연준의 가장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경제가 놀라운 회복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말 공개된 미국 고용지표가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멈출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수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건강하게 성장해 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픽사베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수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건강하게 성장해 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픽사베이]

“만족스러운 8월의 고용지표”와 함께 낙관론 고개 들어

경제 성장은 작년 말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잘 유지되고 있으며, 특히 적어도 1970년 이후 가장 빠른 금리 긴축 사이클에 직면해 있지만 여전히 미국 경제는 건강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미국 경제가 당초 예상했던 장기적인 경기침체 전망을 깨고 회복력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세가지 요인 때문이다.

우선 노동력 증가와 물가상승률 둔화로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미국인의 실질 소득이 증가해 고용과 지출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기업들이 근로자들의 이직을 막아 임금을 인상해 지난 7월 실질 세후 소득은 전년 대비 3.8% 올랐다. 전년 대비 실질 세후 소득은 지난 1월 이후 매월 증가세를 보였다.

두번째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의 비정상적 특징 때문에 소비 패턴이 왜곡돼 상품, 주택, 노동력 부족이 이어졌고 이에 따라 현재로서는 더 높은 금리에 덜 민감한 막대한 펜트업(pent-up) 수요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서 대유행으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터지면서,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구매력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WSJ은 당초 정부가 경제에 현금을 쏟아붓고 금리를 최저 수준으로 유지해 기업과 소비자의 차입비용이 낮은 수준에 고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또한 세간의 이목을 끈 두차례의 은행 파산으로 인해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은행들은 이미 대출을 축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WSJ은 하이브리드 근무 추세가 계속될 시 오피스 빌딩으로 잠재적 손실을 볼 상황에 직면해 있는 대출 기관도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코로나19 시대의 완충장치는 결국 약화할 것이라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힘을 얻고 있다. 여러 곳에서 연착륙 조짐 나타나”

일반적으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부채가 많은 소비자와 기업은 대출 상환을 위해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하므로 지출을 억제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지난 1분기 가계 부채 상환금은 가처분 소득의 9.6%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이는 1980년부터 2020년 3월 팬데믹 초창기 사이 기간의 최저수준보다 낮은 수치다.

다만 WSJ은 강한 고용과 소비 추세에 경기침체가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이는 경제가 영원히 회복력을 보일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언급했다.

WSJ은 "예를 들어 가계는 저축을 줄일 것이며 차입비용을 낮은 수준으로 고정해 두었던 기업들도 향후 몇 년간 더 높은 금리로 부채 상환을 연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목요일 미국의 다국적 투자은행인 윌리엄 브레어의 리차드 드 차잘은(Richard de Chazal) 경제 분석가는 메모에서 “인플레이션에 맞게 조정된 GDP는 2분기에 연율 2.4%로 증가하여 1분기의 2%에서 회복되었다”고 썼다.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지수로 측정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다. 그러나 계속 둔화되고 있으며, 4~6월에는 2.6% 상승하여 1분기의 4.1% 증가보다 하락했다. 

그는 “현재 미국 경제는 힘을 얻고 있다. 연착륙의 조짐이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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