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시당국, 전동 스쿠터 대여 금지 법안 통과… 개인 소유는 허가
스쿠터 탑승 연령 12세에서 14세로 높여, 교통 위반 벌금을 더 많이 부과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도로를 질주하면서 교통을 방해하고 심지어 인도(人道)에까지 끼어들어 보행자들을 괴롭혀온 도로의 무법자 전동 스쿠터 대여가 파리에서 처음 사라진다

프랑스의 수도 파리는 지난 4월 국민 투표에서 스쿠터들을 철거하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거리에서 스쿠터 운행을 완전히 금지한 유럽 최초의 도시가 되었다.

투표율은 단지 7.5%에 불과했지만 스쿠터 금지 찬성은 90%를 넘어섰다.

도로를 질주하면서 교통을 방해하고 심지어 인도(人道)에까지 끼어들어 보행자들을 괴롭혀온 도로의 무법자 전동 스쿠터 대여가 파리에서 처음 사라진다. [사진=​​​​​​​​​​​​​​AFP 연합뉴스] 
도로를 질주하면서 교통을 방해하고 심지어 인도(人道)에까지 끼어들어 보행자들을 괴롭혀온 도로의 무법자 전동 스쿠터 대여가 파리에서 처음 사라진다. [사진=​​​​​​​AFP 연합뉴스] 

​​​​​​​지난 4월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으로 금지 찬성

AFP에 따르면 파리 시당국은 지난 8월 31일부터 전동 스쿠터 대여를 중단했다. 이는 2018년 유럽에서 최초로 전동 스쿠터 공유 시장을 개방한 이후 5년 만에 일어난 일이다.

이용자들이 보행자들 사이사이를 헤치고 지나가면서 위협을 주고, 도로 아무 곳에나 주차하는 것은 물론, 연쇄적인 사고를 일으키면서 많은 비난을 받아왔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스쿠터를 철거하는 것이 "불편함"을 줄여줄 것이라고 말하면서, 스스로 스쿠터 반대 운동을 벌여왔다. 그러나 애호가들은 스쿠터 철거를 애석하게 생각하고 있다.

전동 스쿠터는 젊은 층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도시 내에서 자전거 보다도 더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그러나 무분별한 사용과 방치로 인해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이 위협받고, 도로와 인도의 통행이 방해되는 등 여러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탄력을 받았다.

파리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규제를 도입하여 사업자 수를 제한하고, 운행 속도를 추적하고 제한했다.

그러나 이런 조치들도 논란을 잠재우지 못했고, 올해 4월에 실시된 주민투표에서는 투표율은 낮았지만, 투표자의 90%가 전동 스쿠터 금지에 찬성했다.

스쿠터 사용자인 발레리 링켈(Valerie Rinckel)은 "저는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고, 차를 사용하는 스트레스 없이 어디든 갈 수 있고, 교통 체증에 갇히지 않아 너무 좋아했다. 이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슬프다”고 말했다.

연령 제한 12세에서 14세로 높이고 벌금도 증액

그러나 또 다른 사용자인 아나스 엘룰라(Anass Eloula)는 "지금 멈추고 자전거로 돌아가거나, 버스나 대중교통을 타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

파리의 다비드 벨리어드(David Belliard) 교통 담당 부시장은 언론과의 회견에서 대여 스쿠터에 반대하는 사례는 압도적이었다고 말했다.

전동 스쿠터 대여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이를 이용하던 시민들은 다른 이동 수단을 찾아야 한다.

파리시는 도시 내에 충분한 대중교통 수단과 확충된 자전거 도로망이 있어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도보나 버스 또는 지하철로 이동하는 것이 불편하거나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고 우려한다. 또한 전동 스쿠터를 직접 구입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지만, 가격과 보관 문제가 장애물이 될 수 있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금요일 전동 스쿠터의 최소 탑승 연령을 12세에서 14세로 높였다. 그리고 차량 관련 사고가 증가하자 교통 위반에 대한 벌금도 더 많이 부과했다.

대여 업체인 라임(Lime), 티어(Tier), 그리고 도트(Dott) 등은 수리 및 유지 보수 작업 후 1만5000대를 다른 유럽 도시나 다른 국가로 보낼 예정으로 파리의 공공 도로에서는 점차 제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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