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유럽 코페르니쿠스 연구소 발표와 거의 일치
1951~1980의 평균 여름보다 1.2도 더 높아
기온 상승으로 이례적인 폭염, 산불, 그리고 폭우 일으켜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올해 여름이 1880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 달 전 유럽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CCS)의 발표와 거의 비슷하다.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14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올해 여름이 1880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에 있는 NASA의 고다드 우주연구소(GISS) 과학자들은 올해 6월~8월의 여름은 다른 여름보다 섭씨 0.23도 더 높았고, 1951~1980년 사이의 평균 여름보다 섭씨 1.2도 더 높았다고 밝혔다.

기상학적으로 6월부터 8월까지는 북반구에서 여름으로 간주된다.

1951~1980의 평균 여름보다 1.2도 더 높아

이러한 기록적인 더위는 전 세계의 많은 지역을 휩쓸고, 캐나다와 하와이에 치명적인 산불을 일으켰다.

그리고 남미, 일본, 유럽, 그리고 미국의 뜨거운 폭염이 발생했으며, 이탈리아, 그리스 및 중부 유럽에는 폭우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NASA는 이 자료는 1880년 이후 매년 기상학적 여름이 ‘변칙적인’ 기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리고 2023년의 예년보다 따뜻한 여름은 주로 인간의 온실 가스 배출에 의해 주도되는 온난화의 장기적인 추세를 반영하다고 분석했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2023년 여름의 기록적인 기온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현실 세계에 끔찍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설명하면서 "애리조나와 미국 전역의 무더위에서부터 캐나다 각지의 산불, 유럽과 아시아의 홍수에 이르기까지 극심한 기후 변화가 전 세계의 생명과 삶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의 기후 변화의 영향은 지구와 미래 세대에 위협이 된다”고 강조하면서 “바이든 정부가 해결을 위해 정면으로 대처하고 있는 위협”이라고 말했다.

사실 올해 여름 미국과 남미, 유럽, 일본을 위시한 세계 여러 지역에서 전례 없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캐나다와 하와이의 치명적인 산불과 이탈리아, 그리스, 중부 유럽의 극심한 폭우도 기후 변화 때문일 수 있다고 연구원들은 지적했다.

기온 상승으로 폭염, 산불, 그리고 폭우 일으켜

NASA는 수만 개의 기상 관측소에서 얻은 지표면 공기 온도 데이터와 선박 및 부표 기기의 해수면 온도 데이터를 통해 GISTEMP라고 알려진 지표 기온을 측정한다.

플로리다 주변의 해양 온도는 올해 여름 섭씨 37.7도 이상 치솟았다.

요르단 정부는 지난달 지중해 기온이 사상 최고치인 섭씨 28.8도를 기록했다며, "기후 변화로 인해 지중해의 기온이 높아져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고 물의 증발량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기후전문가로 NASA 산하 고다드 우주연구소(GISS)를 이끌고 있는 개빈 슈미트 소장  

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기후 과학자이자 해양학자인 조쉬 윌리스(Josh Willis) 박사는 "예외적으로 높은 해수면 온도는 엘니뇨의 복귀로 부분적으로 힘을 얻었으며, 여름의 기록적인 온도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국가의 재정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리고 사망자수도 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최근 2년간 기후 재해로 인한 재정지출이 2조 6천억 달러(약 3천 447조 원)를 넘어섰다.

올해에만 23건의 기후 재해가 발생해 253명이 사망했으며 각 재해당 10억 달러(1조 3천 259억 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했다.

유럽 코페르니쿠스 연구소 연구결과와 거의 일치

NASA 과학자들은 이 연구 결과가 이달 초 유럽연합(EU)이 발표한 기후 연구 보고서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EU의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CCS)는 올해 7월이 역사상 가장 더운 달이었다며 가장 더운 8월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개빈 슈미트 GISS 국장은 지난달 "과학적으로 이는 정상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 세계를 놀라게 하는 온난화는 주로 인간이 유발하는 온실가스 배출에 기인하며, 평균 기온 상승은 사람들이 가정과 세계 각지에서 경험하고 있는 위험한 폭염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기후 변화는 일어나고 있다. 우리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던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리고 만약 우리가 계속해서 이산화탄소와 다른 온실가스를 대기로 배출한다면, 그것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