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 아예 없어”…지난해 보다 6% 더 늘어난 수치
3분의 1 이상이 긴급 상황에서 400달러 융통 어려워
임금 미리 받는 ‘선지급(EWA)’ 유행… 수수료 비싸 악순환 계속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미국의 비영리 인사급여 교육기관인 페이롤오르그(PayrollOrg)의 새로운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가운데 10명 중 8명이 그 달 벌어 그 달 먹고 살 정도로 저축은 아예 없고 살림살이가 팍팍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이하 현지시간) 인베스토피디아 등 외신들은 이 조사를 인용해 미국인 3만8600명을 대상으로 급여와 관련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78%가 이처럼 쪼들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는 페이롤오르그가 지난해 비슷한 시점에 실시한 조사에서 나타난 것보다 6% 늘어난 수치이다.
78%가 쪼들리는 생활… 34%는 일찍 급여 받기 희망
조사에 응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월급이 일주일 늦춰지면 청구서를 지불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34%는 월급날보다 일찍 급여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해 그만큼 경제적 사정이 악화됐다는 뜻으로 이 응답률 역시 지난해 조사 때와 비교하면 13% 높아졌다.
또한 과반 이상이 미국 경제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롤오르그는 해마다 미국인의 급여와 삶의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인이 받는 월급(Getting Paid in America)” 연구라는 이름으로 이 조사를 진행해 왔다.
이 수치는 뉴욕 연준은행이 배포한 8월 소비자 기대 조사(August 2023 Survey of Consumer Expectations) 보고서와 거의 일치한다.
이 기대 조사에 따르면 미국 가계는 소득 증가와 신용 접근에 관한 한 전반적으로 재정 상황에 대해 덜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3분의 1 이상 긴급 상황에서 400달러 융통하기도 힘들어
또한 이에 앞서 2022년 연준의 '미국 가계의 경제적 웰빙(Federal Reserve’s Economic Well-Being of U.S. Households) 보고서에서도 미국인의 3분의 1 이상이 400달러의 긴급 상황을 감당할 여유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의 살림살이가 궁핍해지고 있는 가운데 급여를 먼저 지급하는 ‘선지급(EWA: Earned Wage Access)’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우리나라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부 기업들이 복지차원에서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습니다.
그러나 선지급을 받게 되면 그만큼 수수료를 내야하기 때문에 궁핍한 가계 재정 고리는 계속 악순환 될 수밖에 없다.
ADP 글로벌 휴먼 캐피탈 매니지먼트(ADP Global Human Capital Management)의 테오 커리(Theo Curey) CEO는 "직원의 3분의 2가 다음 월급이 일주일 늦춰지면 생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언급한 상황인 만큼 조직이 직원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급여를 지급하고 근로자 임금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