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채무가 200조원이 넘는 등 경영악화가 계속되고 있는 한국전력(한전)의 실적 개선을 위해 전기요금의 추가 인상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유가와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한전의 재무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당초 한전은 '2023∼2027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보고서'에서 올해 원/달러 환율을 1270원, 브렌트유 가격을 배럴당 82.8달러로 전제하고, '내년 2조원대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는 연일 급등세를 보이면서 조만간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 기준 1324.4원을 기록하는 등 한전의 기대와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전이 올해와 내년 각각 9조원대, 6조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전의 부채 비율은 1000%대까지 폭증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20일 "관계 당국이 전기요금 인상 문제를 협의 중"이라며 "(인상 시) 시기 및 폭 관련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통상 전기요금은 매 분기가 시작되기 전달의 21일까지 전기요금의 한 부분인 '연료비조정요금'을 조정하면서 이뤄진다.
다만 이번달 말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있는데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한전 사장이 오는 20일 동시에 취임하기 때문에 그 시기는 아직 알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방문규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에게 요금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준 정도가 되려면 뼈를 깎는 구조조정 선행 없이는 그 얘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말해 추가적 자구안 마련 후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여권 관계자는 "정부 내에서 전기 요금 인상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지만 (연료비조정요금이 결정되는) 20일까지는 결정이 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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