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에 이어 “유가 100달러”캠프에 합류
일부 선물시장에서는 이미 100달러 선 넘어
사우디는 감산 동결 풀어도 OPEC플러스는 계속 유지할 것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러시아 등 세계 산유국들이 공급량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로 갈 것이라는 주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러시아 등 세계 산유국들이 공급량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로 갈 것이라는 주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러시아 등 세계 산유국들이 공급량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로 갈 것이라는 주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

주요 산유국들이 공급량 동결을 선언한데 이어 코로나19 대유행 회복 이후 아시아를 비롯한 원유의 수요는 다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공 행진하는 국제유가가 곧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어 일부 지역의 원유 선물가격은 이미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에 이어 “유가 100달러”캠프에 합류

2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방송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월가의 최대 투자은행 중 하나인 골드만삭스도 '국제유가 100달러' 캠프에 합류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12개월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100달러로 올렸다. 이는 기존 전망치 93달러를 상향한 것이다.

골드만은 12개월 후 서부텍사스유(WTI) 가격 전망치도 배럴당 95달러로 상향했다. 이 은행의 기존 WTI 전망치는 88달러였다.

월가에서는 국제유가가 단기간 100달러대로 오른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앞서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그리고 JP모건도 국제유가가 단기적으로 100달러대로 뛰어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더 오랜 기간 동안 유가의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계속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급 제한으로 인해 브렌트유가 내년에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다. 다만, 브렌트유가 배럴당 105달러를 계속 상회하기도 어렵다고 골드만은 평가했다.

OPEC+ 감산 풀지 않으면 내년 107달러 기록할 수도

골드만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내년 2분기에 하루 100만 배럴의 공급 감축을 풀기 시작할 것이지만, 다른 OPEC플러스(OPEC+)의 감축은 1년 내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골드만은 OPEC플러스 생산국들이 2024년 감산을 번복하지 않으면 내년 유가가 배럴당 107달러를 기록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은행은 사우디아라비아가 2023년 12월까지 하루 100만 배럴 감산 연장을 발표한 직후 "석유 시장의 안정과 균형을 지원할 목적으로 OPEC 플러스 국가들이 감산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은 “배럴당 107달러의 유가”는 골드만의 기본 시나리오만은 아니라면서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이러한 의견에 동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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