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주인 50%, 개 백신 접종 주저해…효과에 대해 의심, “의학적으로 불필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부정적 시각, 개 백신으로 이어져
광견병 치사율 100%... 한해 6만 여 명, 개에 물려 사망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어린이와 성인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불신을 가장 많이 품고 있는 미국인들은 반려견의 백신 접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가 나왔다.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불신으로 인해 대유행 기간 동안 성인과 어린이 백신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감소했다. 이는 반려견에도 이어진다는 연구다.

보스턴 대학 공중 보건대학원(BUSPH)이 주도한 새로운 연구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거부가 애완동물 백신 접종에도 꼭 같은 수준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불신을 가장 많이 품고 있는 미국인들은 반려견의 백신 접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가 나왔다.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불신을 가장 많이 품고 있는 미국인들은 반려견의 백신 접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가 나왔다.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부정적 시각, 개 백신으로 이어져

의학 저널 ‘백신(Vaccine)’백신 저널에 발표된 이 연구는 미국의 전국적인 성인을 대상으로 표본을 분석한 결과 개를 소유한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개 백신에 대해 어느 정도의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광견병과 같은 질병에 대한 백신 접종에 대한 회의감을 나타냈다. 미국 가정의 약 45%가 개를 소유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 주인의 거의 40%가 개 백신이 안전하지 않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20% 이상이 이러한 백신이 효과적이지 않다고 믿고, 의학적으로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백신의 위험성을 입증하는 과학적 자료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개 주인의 약 37%는 백신 접종으로 인해 자신의 개가 자폐증에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연구는 개 백신 접종을 둘러싼 개 주인의 우려, 그 기원, 그리고 건강 정책 결과를 공식적으로 수치화한 첫 연구다.

연구팀이 2023년 3월 30일부터 4월 10일까지 조사업체인 유고브(YouGov)를 통해 개 주인 2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다.

특히, 이 연구 결과는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거부한 과잉 대응의 "파급(spillover)” 효과를 보여준다.

개 주인 50%, 개 백신 접종 주저해…효과에 대해 의심, “의학적으로 불필요”

다시 말해서 인간 백신에 부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들은 그들의 애완동물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가질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이러한 개 주인들은 광범위한 광견병 백신 접종을 장려하는 정책에 반대할 가능성이 더 높고, 그들의 애완동물에게 백신을 접종하기 위한 노력을 할 가능성이 더 낮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러한 태도는 미국의 거의 모든 주에서 개에게 광견병 예방 접종을 요구하는 정부 정책과 대조를 이룬다.

광견병으로 인한 인간의 치사율은 100%에 가깝다. 백신은 미국과 같은 고소득 국가보다 개발도상국에서 접근이 훨씬 더 어렵기 때문에 여전히 잠재적인 건강 위협이 되고 있다.

국제 의료 기관 자료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5만9000명 이상이 개가 매개하는 광견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동물병원협회(AAHA)는 백신 접종을 "개 예방 건강 관리의 초석"으로 규정하고 모든 개들에게 광견병, 디스템퍼, 아데노바이러스, 파보바이러스 및 파라인플루엔자를 예방하기 위해 백신 세트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라임병, 보르데텔라 및 기타 질병에 대해 추가적으로 접종을 받을 것을 충고했다.

연구를 이끈 BUSPH의 매트 모타(Matt Motta) 교수는 “따라서 애완동물 백신에 대한 두려움이 지속되거나 증가한다면, 이러한 회의는 동물과 인간 모두 공중 보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반과학적 신념과 태도가 건강 정책과 건강 정책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연구해온 모타 교수는 "우리가 연구에서 밝힌 백신의 부정적 파급 효과는 인간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신뢰감 회복의 중요성을 시사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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