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초보다 3배 이상 급등… 향후 수년 간 높은 가격 유지 전망
우라늄 기반 투자 펀드 승승장구…30% 이상 수익 올려
각국의 탈탄소화 정책, 산유국의 감산 정책 등이 변수로 작용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원자력발전소 핵연료의 원료는 우라늄이다. 우라늄은 농축 과정 등을 거쳐 원자로의 핵연료로 쓰이는 광물 자원이다. 이 우라늄이 원자로에서 핵분열 할 때 생기는 엄청난 에너지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한다.

최근 이 우라늄 원석 가격이 세계적인 원전 건설과 가동의 증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충격, 산유국의 감산 등으로 인해 최고 수준으로 치솟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라늄 투자자들은 올해 이미 유명한 몇몇 우라늄 기반 투자 펀드 등이 30%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타이트한 공급과 강력한 수요가 긍정적인 모멘텀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소 핵연료의 원료는 우라늄이다. 우라늄은 농축 과정 등을 거쳐 원자로의 핵연료로 쓰이는 광물 자원이다. 이 우라늄이 원자로에서 핵분열 할 때 생기는 엄청난 에너지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한다. [사진=위키피디아]
원자력발전소 핵연료의 원료는 우라늄이다. 우라늄은 농축 과정 등을 거쳐 원자로의 핵연료로 쓰이는 광물 자원이다. 이 우라늄이 원자로에서 핵분열 할 때 생기는 엄청난 에너지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한다. [사진=위키피디아]

우라늄 기반 투자 펀드 승승장구…30% 이상 수익 올려

그러나 이 통신은 전 세계적인 우라늄 소비가 향후 몇 년간 지속적으로 공급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전망에 결정적인 발언권은 정부에 있기 때문에 시장 퇴보의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20년 초까지 파운드당 20달러(약 2만7천원) 수준이었던 우라늄 원석 현물 가격은 지난 18일 현재 65달러(약 8만7천원)를 나타냈다.

이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폭발 사건이 터진 2011년 이후 최고치로 향후 몇 년간 이러한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우라늄 가격이 앞으로 파운드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세계 1·2위 우라늄 공급업체들의 공급 물량은 2027년까지 이미 품절 상태이며, 몇몇 원전은 2024년 핵연료 부족이 예상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파리 기후협정에 다른 탈탄소화 목표와 화석연료 에너지의 가격 상승은 주요 경제국들이 원자력 생산에 대한 베팅을 늘리도록 유도하고 있다.

탈탄소화 목표와 화석연료 에너지의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

세계 최대 온난화 가스 배출국 중국은 올해 말까지 또 다른 32개의 원자로를 건설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일본 정부는 그동안 멈추었던 다수의 발전소를 재가동하고 새로운 시설을 건설하는 계획을 허용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우라늄 주요 공급 국가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충격으로 우라늄 공급을 둘러싼 불안감이 증폭됐다.

자국 내 원전 15개 원자로의 우라늄 공급을 러시아에 의존해온 우크라이나는 캐나다와 이례적으로 장기계약인 12년간 공급계약을 부랴부랴 맺었다.

2011년 후쿠시마 1원전 사고 이후 일본과 독일 등 각국은 원전 가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세계 우라늄 시장은 공급 초과 상태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가격도 다소 하락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중단했던 원전 재가동

이후 조용한 상태를 유지해온 우라늄 시장을 최근 뒤흔든 양대 요인은 수요 급증과 공급 불안이다.

우선 기후변화 대응 필요성이 급박해지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연가스의 공급 감소·가격 급등이 빚어지면서 각국 정부가 원전으로 다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60여개 원자로가 새로 건설 중이며, 이에 따라 향후 10년간 세계 원전 발전 용량은 15%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또 차세대 원전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가 보급될 경우 세계 우라늄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이런 추세를 읽은 금융자본도 우라늄 시장에 가세, 투자수요를 키우고 있다.

우라늄에 투자하는 대형 상장 펀드 2곳이 지난 2년간 우라늄 2만2천톤을 사들였는데, 이는 세계 연간 수요의 4분의 1 이상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이러한 우라늄 원석 가격의 폭등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우라늄 채굴업체인 캐나다의 카메코(Cameco)가 금년도 생산량을 축소하는 등 공급 감소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있다.

또한 지난 7월 주요 생산국인 니제르에서 발생한 쿠데타로 인한 정치적 혼란으로 우라늄 공급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그리고 서방의 전력회사들은 러시아의 핵 연료를 계속 회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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