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낙 총리 휘발유 자동차 판매 금지 연기… 닛산 “강력히 추진”
수낙의 ‘유턴’… 휘발유 차 단계적 폐지 계획에 찬물
2030년까지 순수 전기차 19개, 하이브리드 8개 모델 출시 계획
“물러설 수 없다. 고객을 위해서, 지구를 위해서 좋은 일”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25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닛산이 2030년까지 영국 등 유럽에서 판매하는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바꾼다.

닛산은 리시 수낙 총리가 영국의 새로운 휘발유 및 디젤 자동차 판매 금지 조치를 연기했음에도 불구하고 2030년까지 유럽에서 전기 자동차만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닛산은 이날 런던에서 최신 배터리 구동 자동차 디자인을 공개하며 이와 같이 말했다. 닛산은 또한 지금부터 유럽에서는 전기차 신차만 출시한다고 말했다.

닛산은 리시 수낙 총리가 영국의 새로운 휘발유 및 디젤 자동차 판매 금지 조치를 연기했음에도 불구하고 2030년까지 유럽에서 전기 자동차만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닛산은 리시 수낙 총리가 영국의 새로운 휘발유 및 디젤 자동차 판매 금지 조치를 연기했음에도 불구하고 2030년까지 유럽에서 전기 자동차만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수낙 총리, 휘발유 자동차 판매 금지 연기…그러나 닛산 “강력히 추진”

수낙 총리는 지난 주 새로운 휘발유 및 디젤 자동차와 밴에 대한 금지 계획을 2030년부터 2035년까지 5년 연기하는 것을 포함하여 일련의 기후 관련 정책에 대한 유턴을 발표하면서 환경 운동가, 의회 의원 및 자동차 산업 관계자들의 분노를 샀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이미 모델과 공급망을 전기 자동차로 전환하는 데 수십억 달러를 지출했다. 따라서 수낙 총리의 금지 계획 연장은 휘발유 및 디젤 자동차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려는 계획을 중단 시킬 수가 있다.

영국 자동차협회(SMMT)는 이번 조치로 전기차 전환이 늦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나 닛산은 25일 "2030년까지 유럽에서 100% EV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금부터 모든 새로운 닛산 모델은 유럽에서 순수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와 복스홀 소유주인 스텔란티스도 2030년까지 유럽에서 완전 전기화를 계획하고 있으며, 볼보는 그때까지 전 세계적으로 EV만 판매할 계획을 세웠다.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은 "뒤로 돌아갈 수는 없다. 세상은 내연기관에서 벗어나 발전해야 한다.이것은 우리 사업과 고객과 지구를 위해 옳은 일"이라며 "이미 100만명 이상이 닛산 전기차의 즐거움을 경험했고, 이제는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2030년까지 순수 전기차 19개와 하이브리드 8개 모델 출시 계획

닛산은 2030년까지 순수 전기차 19개와 하이브리드 8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2028년까지 '코발트 프리(cobalt-free)' 기술을 도입해 전기차 배터리 원가를 65% 낮출 계획이다.

또한 5년 후 출시를 목표로 충전 시간을 3분의 1로 단축할 수 있는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닛산은 영국에서 유일하게 독자적인 배터리 제조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우치다 사장은 “재생 가능 에너지로 구동되는 EV는 닛산의 앰비션 2030(Ambition 2030) 비전의 핵심인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데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물러설 수 없다. 고객을 위해서, 지구를 위해서 좋은 일”

그는 “닛산은 유럽에서 2030년까지 완전 전기차로 전환할 예정이다. 우리는 이것이 우리의 비즈니스, 고객, 그리고 지구를 위해 옳은 일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닛산의 기욤 카르티에 유럽 담당 회장은 “수낙 총리의 유턴 정책이 소비자 행동을 크게 변화시킬 가능성은 낮다. 소비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구매 의욕은 생각보다 더 극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닛산은 지난해 잉글랜드 선덜랜드 공장 주변 배터리 시설에 10억파운드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현재 브렉시트 원산지 규정으로 볼 때는 전기차 배터리를 중국에서 수입하는 업체들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

내년 1월부터는 영국이나 EU산 차량을 영국이나 EU로 수출할 때 부품 가치의 45% 이상을 영국이나 EU에서 조달하지 않은 경우 관세 10%를 내야 한다.

한편 영국에서 700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닛산은 곧 유럽에서 두 대의 새로운 EV를 출시할 예정이다. 하나는 "초보자형(entry-level)” 미크라의 후속 모델이다.

다른 다른 차량은 10억 파운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광대한 선더랜드(Sunderland)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중국과 해외에서 중국 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닛산은 올해 초 르노와의 관계 재편을 위해 오랫동안 지연되었던 거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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