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손실 “비정상적인 증가”… 손실률 4.93%에 이를 전망
경기 침체 외에는 일어나지 않아, “주목할만한 일”

미국 소비자들의 손실액이 글로벌 금융 위기를 제외하고 거의 3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미국 소비자들의 손실액이 글로벌 금융 위기를 제외하고 거의 3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24일(현지시간) 투자전문 매체 인베스토피디아(Investopedia)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의 손실액이 글로벌 금융 위기를 제외하고 거의 3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전문 은행 골드만 삭스 분석가들은 미국 소비자들이 신용 카드를 이용해 더 많은 대출을 받고 신용 카드 부채가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함에 따라 발행자의 신용 카드 손실이 "비정상적인 증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신용 카드 손실률은 바닥에서 1.5% 포인트 상승한 3.63%이며, 앞으로 이보다 1.3%포인트 추가 상승한 4.93%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카드 손실 “비정상적인 증가”… 손실률 4.93%에 이를 전망

분석가들은 이러한 추세는 적어도 1년 동안 더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 삭스는 신용카드 손실이 2024년 말이나 2025년 초까지 계속돼 카드 금리는 거의 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신용카드 손실은 경기 침체가 아닌 경우는 일반적으로 볼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손실이 가속화되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분석가들은 보고했다.

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신용카드 손실률은 2021년 9월에 바닥을 친 후 1.5%포인트 증가해 현재 3.63%로 2022년 1분기부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손실 증가율은 2008년 경기 침체기에만 볼 수 있었던 속도라고 골드만은 강조했다.

이후 글로벌 금융 위기를 제외하고 거의 3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라이언 내쉬(Ryan Nash) 골드만삭스 분석가는 "지난 다섯 번의 신용카드 손실 가운데 세 번은 경기 침체가 특징이었다"며 "이번 손실은 1990년대 후반에 경험했던 것과 유사하며, 강력한 대출 성장기 이후 손실이 증가했던 2015년부터 2019년까지와도 다소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요일 메모에서 “경기 침체 외에 손실이 증가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에 따르면 신용 카드 손실은 이후 2022년 1분기부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경기 침체 외에는 일어나지 않아, “주목할만한 일”

지난 5번의 신용카드 손실 사이클 가운데 3번은 1990년대 초반, 2000년대 초반, 2008년 대불황을 포함한 경기 침체 기간이었다. 나머지 2번은 1990년대 중반과 2015~2019년이었다.

“이번 사이클은 1990년대 후반에 경험했던 특성과 유사하며, 대출 성장이 강하고 부진한 기간에 따라 손실이 증가하는 ‘15~19년 사이클’과 유사하다”고 내쉬 분석가는 지적했다.

내쉬 애널리스트는 "(손실 정점은) 2024년 말에서 2025년 초로 예측된다"며 "가장 하방 리스크가 큰 회사는 캐피털 원 파이낸셜과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스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싱크로니(SYF)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AXP)의 손실은 2025년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미국인의 신용 카드 빚은 사상 최고치인 1조 달러를 넘어섰다.

골드만은 대출 성장이 정점을 찍은 후 6∼8분기 후에 손실이 정점에 이르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신용 정상화 주기가 중간 지점에 불과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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