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특수부대 ‘네이 실’ 시작으로 육군 그린베레와 델타포스도
무작위 검사 도입…양성반응 나오면 징계 및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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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 특수부대 중 하나인 네이비 실(Nnavy SEALs)이 사상 처음으로 소속 장병들에 대한 무작위 도핑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은 네이비 실 요원들의 훈련 모습. [사진=위키피디아]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도핑(doping)은 원래 주로 체육 운동선수가 자신의 능력 이상의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하여 심장 흥분제나 근육 강화제 따위의 약물을 먹거나 주사하는 일을 일컫는 말로 부정 행위로 금지되어 있다.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주로 이용되는 도핑은 고유 반도체인 어떤 물질이 가진 순수한 전기적, 광학적 및 구조적 특성을 조절하기 위해, 결정 제조 과정 중에 불순물(원소나 화학 물질)을 의도적으로 첨가하는 것을 말한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 특수부대 중 하나인 네이비 실(Nnavy SEALs)이 사상 처음으로 소속 장병들에 대한 무작위 도핑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해군의 특수부대 네이비 실에 이어 육군도 실시 예정

미국의 네이비 실은 1962년 1월 1일 케네디 대통령이 창군한 미국 해군의 특수부대를 말한다. SEAL은 Sea, Air and Land, 즉 해상, 공중, 육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육해공 어디든 전투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비재래식전, 게릴자전, 대테러전, 인질 구출, 특수 정찰 작전 등에 사용된다. 부대는 총 8개의 팀과 2개의 해상수송부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원은 2500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날 AP는 해군은 처음으로 11월부터 특수작전부대에서 스테로이드 및 기타 성능 향상 약물(PED)에 대한 무작위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며, 이는 군 지도자들이 오랫동안 거부해 왔던 획기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군 특수 전투 사령부 사령관인 키스 데이비즈(Keith Davids) 소장은 29일 휘하 부대에 보낸 메시지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그들의 건강, 안전 및 군사 준비 태세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군이 가장 먼저 무작위 테스트를 시작하는데 이어 육군 특수 작전 사령부도 시작 날짜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곧 뒤따를 것이라고 외신들은 언급했다.

육군 특수 작전사령부 산하 델타포스와 그린베레, 레인저 연대 등 휘하 부대들도 같은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모든 네이비 실 및 기타 특수전투 작전 부대는 약물에 대한 무작위 소변 검사를 받아야 한다.

군 당국은 새로운 테스트의 목적은 SEAL 훈련생과 특수부대 베테랑 모두 특수전의 극심한 신체적 어려움에 대처하기 위해 PED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해군 특수 사령부는 매달 산하 부대 중 네 곳을 무작위로 선정해 부대원의 15%, 최다 200명을 대상으로 도핑검사를 진행해 양성 반응이 나오면 징계 혹은 퇴출 처분할 예정이다.

데이비즈 사령관은 도핑은 불법이라고 지적하며 훈련과 실전 상황, 용량을 불문하고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때 어려운 ‘지옥 주간’ 훈련 극복하기 위해 일부 사용되기도

해군 특수 전투 사령부 사령관인 키스 데이비즈 소장. 
해군 특수 전투 사령부 사령관인 키스 데이비즈 소장. 

최고의 엘리트 요원들로 구성된 해당 특수부대들은 미군에서 가장 민감하고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곳들로 알려졌다.

요원들 가운데 일부는 훈련 프로그램을 통과하는 데 따른 신체적, 정신적 어려움과 위험한 임무의 압박으로 인해 PED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 수는 아주 적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특히 네이비 실 선발에 지원한 훈련병들의 스테로이드 투약 의혹과 관련해선 과거에도 여러 차례 도핑검사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군 당국은 그런 경우가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왔다.

미 해군이 도핑 테스트를 도입하게 된 그 배경에는 작년 초 네이비 실 선발 훈련 중 가장 혹독한 과정이라는 '지옥주간'(Hell Week)을 막 끝낸 20대 수병이 급성 폐렴 증상으로 숨진 사건이 자리하고 있다.

그의 차에서 다량의 주사기와 약물이 발견되면서 도핑 검사 강화 여론에 힘이 실리게 됐다.

24세의 훈련병 카일 멀렌(Kyle Mullen)이 지옥 주간 훈련을 마친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쓰러져 급성 폐렴으로 사망한 사건이다.

멀렌의 사망과 관련 한 보고서는 뉴저지주 마날라판(Manalapan) 출신의 멀렌은 "자신의 위법 행위로 인한 것이 아니라 직무 수행 중" 사망했다고 결론지었다. 다시 말해서 군 부대가 PED 사용을 권장했다는 내용이다.

해군은 이번 테스트는 사령부에서 현역 명령을 받은 약 9000명의 군인과 예비군에게만 영향을 미치며 민간인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한편 데이비즈 사령관은 메시지에서 "이 점진적이고 무작위적인 군대 전체 도핑 테스트 계획은 특수전투 부대의 모든 구성원의 건강, 안전 및 작전 준비 상태에 대한 우리의 확고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해군은 특수부대원의 도핑 검사에 향후 2년간 450만 달러(약 61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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