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지난 몇일 동안 올해 48세의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패션 디자이너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뉴스가 유명 외신들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50에 가까운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매력은 사그라들지 않고 여전의 사람들의 뭇시선을 끌고 있다. 그녀의 매력의 비밀은 무엇일까?

물론 잘 가꾸어 온 탄력 있는 몸매에 있다. 그러나 그녀의 독특하고 매혹적인 매력은 따로 있다. 그녀의 얼굴과 약간은 비대칭적으로 보이는 두툼한 입술은 고혹적이다. 이 입술을 모방한 성형수술 요청도 러시를 이룬다고 한다.

비대칭적으로 보이는 두툼한 입술이 최고의 매력

매혹적인 입술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배우라면 할리우드의 메간 폭스도 뒤쳐지지 않는다. 또한 남자로는 타계한 엘비스 프레슬리도 손꼽힌다.

이 외에도 그러한 섹시한 입술 유산을 지닌 다른 유명 인사로는 조니 뎁, 제시카 비엘, 카메론 디아즈, 타이거 우즈, 카메론 디아즈 등이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예인이라는 이유 때문만이 아니다. 그들의 놀라운 외모 가운데 섹시한 입술의 매력에 팬들은 빠져든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매력적인 입술을 가진 사람들이 감사해야 할 아주 옛 원시인이 있다고 주장한다. 바로 멸종된 인류의 한 조상인 데니소바인(Denisovans)이다.

오늘날 서양인의 매력적인 두툼한 입술은 아메리카 원주민 조상들이 데니소바인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자 덕분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약 5만년 전 인간과 교배하다 갑자기 사라진 신비한 인종으로 간주된다.

지난 2021년 영국이 이끄는 국제 과학자 팀은 사람의 얼굴을 형성하는 수십 개의 유전자를 발견했다. 그 가운데 TBX15라는 유전자는 특히 입술을 담당하며, 태평양 섬 주민들과 아메리카 원주민 후손들에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당시 공동 제1저자인 프랑스 엑스 마르세유 대학(AMU)의 피에르 포(Pierre Faux) 교수는 "우리가 아는 바로는 고대 인류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 버전이 현생 인류의 얼굴 특징과 연관되었다는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데니소바인 DNA, 유럽인은 전혀 없지만 아메리카 원주민은 일부 갖고 있어

그는 “이번 연구는 우리가 대상을 유럽 중심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하면서 “현대 유럽인은 데니소바인의 DNA를 전혀 갖고 있지 않지만 아메리카 원주민은 갖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 저널에 발표된 이 연구는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서 600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들을 상대로 얻은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데니소바인은 아름다운 입술 외에도 그 이상의 포인트들을 가졌다. 코, 턱, 그리고 눈썹의 32개의 유전자 DNA 영역에도 영향을 미쳤다. 오늘날로 말하자면 그들은 “상당한 미인이고 미남”이었다.

데니소바인의 유적이 발견된 시베리아 동굴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데니소바인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그들은 수만 년 전 유라시아 대륙에 널리 퍼져 있으면서 네안데르탈인, 현생인류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와 공존했다. 세 그룹 모두 서로 교배했다. 그들은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환상의 중간계(Middle Earth) 세계에 비유되기도 한다.

인도네시아의 플로레스 섬에는 호빗(Hobbit)이라는 별명을 가진 난쟁이 인류도 있었다. 따라서 해부학적으로 현생 인류, 즉 호모 사피엔스가 처음으로 아프리카 고국을 떠났을 때 적어도 네 가지 유형의 인류가 존재했다.

데니소바인은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도 살았다. 심지어 티베트까지도 이동했다. 아마도 인류가 높은 고도에서 살 수 있는 능력은 그들 덕분이라고 믿어진다.

데니소반인, 남녀 모두 미남과 미인 얼굴

그들은 튼튼한 턱, 낮은 두개골, 낮은 이마, 넓은 골반, 넓은 손가락 끝, 큰 흉곽과 같은 많은 주요 특성에서 네안데르탈인과 유사했다.

고동 저자인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유전학자 카우스투브 아디카리(Kaustubh Adhikari) 교수는 "우리가 발견한 얼굴 모양 유전자는 고대 인류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진화의 산물이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마도 데니소바인에게 존재했던 입술 모양을 결정하는 유전자 버전은 체지방 분포를 도와 중앙아시아의 추운 기후에 더 적합하게 만들었을 수 있으며, 인류 조상과 만나 교배하면서 현대인에게 유전된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에서 새롭게 발견된 유전자 중 하나인 VPS13B는 메릴 스트립, 헬렌 미렌, 오언 윌슨과 같은 스타들의 매력적인 뾰족한 코를 만드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매력의 상징 오뚝한 코 유전자도 물려받아

연구자들은 또한 이것이 쥐의 코 구조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먼 친척 관계에 있는 포유류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공유되는 유전적 기초를 나타낸다.

역시 공동 제1 저자인 엑스 마르세유 대학의 베티 폰반테(Betty Bonfante) 교수는 “이것은 비유럽 인구의 얼굴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를 찾는 몇 안 되는 연구 중 하나이며, 프로필에만 초점을 맞춘 최초의 연구”라고 평가했다.

연구원들은 참가자들의 유전 정보를 얼굴 모양의 특징과 비교했다. 사진 프로필에서 나타나는 특징들의 거리, 각도, 설정 지점 간 비율 등 59가지 측정값을 기반으로 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년 동안 수천 명의 사람들로부터 얻은 복잡한 유전 데이터를 한 번에 분석할 수 있었다.

인간 게놈 지도를 통해 게놈 차원의 연관성 연구를 통해 얼굴의 각 특성과 유전자 사이의 연관성을 찾을 수 있었다.

공동 저자인 UCL의 안드레스 루이즈-리나레스(Andres Ruiz-Linares) 교수는 "이와 같은 연구는 기본적인 생물의학적 통찰력을 제공하고 인간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