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무대에 오른 여성국극 ‘레전드 춘향전’ 뜨거운 호응 받아

【뉴스퀘스트=김승국 전통문화칼럼니스트 】

여성국극 옥중화 포스터
여성국극 옥중화 포스터

지난 8월 31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 무대에 여성국극제작소가 제작한 여성국극 ‘레전드 춘향전’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과 각종 언론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도대체 여성국극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여성국극은 창(唱), 전통춤, 전통음악, 재담(才談) 등 전통공연예술을 바탕으로 판소리 다섯 마당, 설화, 전래동화 등 스토리텔링과의 접목을 통해 연기가 함께 어우러지는 대중적인 공연양식으로 발전한 여성으로만 구성된 독창적인 우리나라의 극예술이다. 

  여성국극의 기원은 20세기 초 중국의 경극(京劇)이나, 일본의 가부키에 영향을 받아 전통음악인 판소리에 가·무·악(歌·舞·樂)을 결합한 무대 음악극으로 재창조된 창극에 기원을 두고 있으나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국극은 1948년 10월 박녹주, 김소희, 박귀희 선생 등 명창들에 의하여 결성된 ‘여성국악동우회(女性國樂同友會)’의 창립공연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서울 ‘시공관’에서 공연된 ‘옥중화(獄中花)’는 박녹주, 김소희, 박귀희, 임춘앵, 김진진,  조금앵 등 수많은 주연급 배우들을 배출하였다.

여성국극스타 김경수(좌)와 김진진(우)
여성국극스타 김경수(좌)와 김진진(우)

여성국극은 중국의 경극, 일본의 가부키를 능가하는 우리나라의 독창적인 극예술

  여성국극은 5, 6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며 수많은 단체가 난립했으나 그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고, 지금은 1986년 ‘서라벌국악예술단’에서 출발하여 1993년에 사단법인으로 등록된 ‘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 등에서 근근이 명맥만 이어가고 있다. 

  인근 중국과 일본에서 여성국극과 유사한 장르의 성공사례로는 중국의 경극(京劇)과 일본의 ‘가부키(歌舞伎)’를 들 수 있다. 중국의 ‘경극(京劇)'은 중국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하며 인물, 언어, 노래, 연기, 화장(化粧), 무술 등 중국 전통문화의 다양한 특징을 표현해 국극(國劇)으로서 대접받고 있고, 나아가 중국의 대표적 명품 관광 공연상품으로 성장하였다.

  일본의 ‘가부키(歌舞伎)’ 역시 일본의 대표적 전통극예술로 에도 시대에 집대성되었으며 가·무·악(歌·舞·樂)과 연기가 결합한 대중적 극양식으로 중국의 경극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대표적 명품 관광 공연상품으로 성장하였다. 

여성국극포스터
여성국극포스터

여성국극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한국형 뮤지컬 가능성 커 

  여성국극은 전통예술의 원형질에 기반을 둔 소중한 문화유산일 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브랜드 관광 문화상품으로 성장해 나갈 가능성이 매우 큰 종합 무대예술이다. 그래서 여성국극이 공연예술로서 이룩한 성과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와 평가가 필요하며, 나아가 여성국극의 보존, 계승을 위한 방향을 모색하고 진흥 및 발전을 위한 정책적 지원 방안을 모색해봐야 할 시기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대중들의 문화적 욕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여성국극의 전문 대본 작가, 작곡가, 안무가, 전문 연출가 등 전문 인력 양성이다. 

  여성국극의 질적 향상이 이루어진다면 그 어느 예술 장르보다 경쟁력 있는 우리나라 브랜드 공연예술 상품으로 주목받을 수 있는 만큼, 정부에서도 관심을 갖고 여성국극 발전을 위한 행정, 재정지원 강화를 통해 국립여성국극단 창단, 여성국극 전용 극장 구축 등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여성국극의 제2 부흥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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