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4조원 천문학적 규모의 빚에도 문어발식 기업확장
판빙빙(范冰冰) 비롯 다수 유명 여성 연예인들과도 부적절한 관계 루머도

모럴 해저드에 빠진 채 회사를 엉망으로 경영한 쉬자인 헝다 회장. 유명 배우 판빙빙과도 묘한 관계라는 소문이 있다.[사진제공=징지르바오]
모럴 해저드에 빠진 채 회사를 엉망으로 경영한 쉬자인 헝다 회장. 유명 배우 판빙빙과도 묘한 관계라는 소문이 있다.[사진제공=징지르바오]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GDP(국내총생산)의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지금 다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직면하면서 사상 최악 상황에 직면해 있다. 당분간 회복될 가능성도 전혀 없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당연히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올해 실제 경제성장률이 2% 남짓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대두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지 않나 싶다.

이 상황을 초래하게 만든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사상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는 부동산 경기의 침체라고 할 수 있다. 만성적인 공급 과잉으로 인해 전국에 15억 명을 더 수용해도 남을 주택이 텅텅 빈 상태로 방치돼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정말 그렇다고 해야 한다.

그러나 더욱 직접적인 이유는 역시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한곳인 헝다(恒大)가 엄청난 부채를 짊어진 채 생불여사(生不如死.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못함)의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더불어 창업자인 쉬자인(許家印. 65) 회장이 그동안 상당히 심각한 모럴 해저드에 빠져 허우적거렸던 것과도 상당한 관계가 있다고 봐야 한다.

이처럼 전체 중국 경제까지 휘청거리게 만든 주범인 헝다가 직면한 위기의 원인은 크게 복잡하지 않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중국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향후 수년 동안 갚아야 할 채무가 천문학적 규모이기 때문이라고 단언해도 괜찮다.

유럽의 중견 선진국 오스트리아의 GDP를 바짝 뒤따르는 수준인 2조4000억 위안(元. 444조 원) 전후라면 말 다했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중국의 경제 규모가 크다 해도 이 정도 되면 완전 해결 불능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당국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헝다의 순조로운 파산을 유도해 국유화하겠다는 시나리오를 만들어놨다는 소문이 업계에 파다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헝다가 이토록 절망적인 상황에 이르도록 만든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쉬 회장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는 크게 억울할 것은 없을 듯하다. 지난 30여 년 동안 헝다를 경영하면서 모럴 해저드에 빠진 채 회사를 엉망으로 경영한 것이 속속 확인되는 만큼 분명 그렇다고 해야 한다.

우선 그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문어발식으로 회사를 경영했다. 누가 사업이 된다는 말만 해도 업계에서 귀가 얇기로 유명한 그답게 즉각 회사의 금고 문을 활짝 열었다고 한다. 이는 계열사에 영화사와 프로 축구 구단까지 뒀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충분히 설명이 될 듯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마치 북한의 기쁨조를 모방한 듯한 헝다가무단을 설립, 자신의 향략 추구에 주로 동원한 사실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단장인 바이산산(白珊珊. 34)과는 연인 관계라는 소문도 파다하다. 가무단 운영에 돈을 물 쓰듯 했을 것이라는 짐작이 충분히 가능하다.

이외에 그는 판빙빙(范冰冰. 42)을 비롯한 다수의 유명 여성 연예인들과도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루머의 중심에 서 있기도 하다. 일부 언론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열손가락으로도 다 꼽을 수 없다고 한다. 이들 중 한명과는 사생녀를 낳았다는 소문도 있다. 업계에 이 사생녀를 자처하는 20대의 여성이 아버지를 팔고 다닌다는 첩보가 돌아다니는 것은 이로 보면 완전 황당무계한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살았으니 정계 유력 인사들을 자신의 뒷배로 삼지 않았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실제로도 다수의 유력 정치인들이 그의 비호 세력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고위급 지도자였던 왕(汪) 모와 후(胡) 모는 구체적으로 이름도 거명되고 있다.

그는 현재 당국에 의해 구금 상태에 있다. 구속된 다음 강력한 처벌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100%라고 해야 한다. 여러 정황으로 미뤄볼 경우 사업가로서 뿐만 아니라 자연인으로서의 인생도 끝났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돈의 위력을 너무 과신한 채 모럴 해저드에 빠져 교만하게 산 대가를 톡톡하게 치르게 됐다는 말이 될 듯하다. 중국 당국 입장에서도 강력 처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가 될 것 같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