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들의 질환은 세계를 어떻게 바꾸었나
세종대왕, 찰스 다윈 등 역사적 인물 탐구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아팠다' 표지. [들녘 제공=뉴스퀘스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아팠다' 표지. [들녘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1996년 미국 애틀란타 올림픽. 한 사람이 성화대에 불을 붙이기 위해 몸을 움직였다. 그의 온몸은 덜덜 떨리고 있었다. 서 있는 것도 힘겨워 보였다.

하지만 성화봉을 쥔 오른손은 흔들리지 않았다. 성화대에 불을 붙이자 8만 관객의 환호와 함께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이 웅장하게 울려 퍼졌다. 

파키슨 병에 걸린 그는 위대한 복싱 선수 무하마드 알리였다.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쐈던' 그가 50대 중반의 나이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모습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처럼 우리는 무하마드 알리, 세종대왕, 찰스 다윈 등 역사적 인물의 뛰어난 업적은 잘 알아도 그들이 앓은 질환이나 감내했던 고통은 잘 알지 못한다.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아팠다'(들녘)는 '병(病)'에 초점을 맞춰 세계사의 위인들의 생(生)을 탐색한다.  이책은 이찬휘, 허두영, 강지희씨 등 3인이 공동집필했다.

이찬휘 저자는 1984년부터 KBS와 SBS에서 과학전문기자로 활동해왔다. 2001년에는 초대 한국과학기자협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허두영 저자는 현재 (주)테크업 대표이사로 재직중이며 서울경제신문 등 경제지와 종합지 기자를 지냈다. 

이들 저자는 책을 통해 위인들의 업적 대부분이 그들이 앓은 질환으로 인해 나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아팠다'는 총 3개의 장으로 나눠져있다. 1장 '그래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울었다'에선 질병으로 고통을 겪었던 위인들의 생애를 조명한다.

2장 '그래서 차라투스트는 이렇게 이겼다'에선 질병을 앓으면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고 위대한 성취를 이뤄낸 이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마지막 장 '그래서 차라투스는 이렇게 떠났다'는 죽음을 앞둔 위인들의 모습과 태도를 보여준다.

책 제목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아팠다'는 철학자 니체의 저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차용했다. 

니체 역시 나쁜 시력으로 두통을 달고 살았으며 나중엔 뇌종양에 걸리기까지 했다. 병(病) 때문에 글을 읽거나 쓸 수 있는 시간은 짧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치열한 사유 끝에 훌륭한 책들을 써냈다. 

이외에도 폐결핵으로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 이상, 흑사병의 비극을 희곡으로 바꿔낸 윌리엄 셰익스피어, 육식을 고집하면서 운동을 게을리한 세종의 이야기를 책을 통해 접할 수 있다. 

독자들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위인들의 생애를 알아가며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또 에피소드마다 위인들이 앓았던 질환을 정리하고 있어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의학 정보도 알아갈 수 있다.

허두영 저자는 "병을 앓고 있는 사람, 병에 걸리고 싶지 않은 사람, 생로병사라는 생명체의 숙명 앞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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