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15일 세번째 지진...북서부에 규모 6.4 강진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포위...양측 사망자 4000명 넘어서

지난 12일 아프가니스탄 서부 헤라트주 젠다잔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한 후 한 아프가니스탄 소녀가 모래폭풍 속에 구호품을 들고 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12일 아프가니스탄 서부 헤라트주 젠다잔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한 후 한 아프가니스탄 소녀가 모래폭풍 속에 구호품을 들고 가고 있다. [AP=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 아프가니스탄이 연이은 강진으로 수습 불가 상황에 처해 있다. 이번엔 북서부 지역에서 15일(현지시간)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했다. 피해 상황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7일과 11일 각각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한 헤라트에서 약 33㎞ 떨어진 곳이다. 이번에도 큰 피해가 예상된다.

아프간에서는 지난 7일 강진에 이어 나흘 뒤인 11일 발생한 여진으로 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고 수백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실종자 수색은 물론 피해 복구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번 북서부 지역을 강타한 세번째 강진으로 아프간은 참혹한 재앙의 땅으로 변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은 확전 가능성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양측의 사망자가 4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스라엘은 남부 가자지구 이외에 북부에서는 레바논 내 무장정파인 헤즈볼라와 미사일 공격을 주고 받았다. 시리아 내 친 이란 세력에도 선제공격을 가하는 등 전선을 확대시키고 있다. 

◆아프간 세번째 강진...지난 두 번의 강진으로 1000명 이상 사망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이날 오전 8시 6분께 북위 34.67도 동경 62.15도 지점인 아프가니스탄 북서부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원 깊이도 앞선 두번의 지진과 같은 10㎞다.

지난 7일 첫번째 강진으로 아프가니스탄 서부지역에서 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부상자도 수백명에 이르렀다.

AFP 등 외신들은 부상자 가운데 여성, 어린이, 노약자가 많아 사망자 수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지만 이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세력 간 충돌이 격화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가는 듯 했다.

국제 사회의 지원도 지난 2월 약 5만명이 사망한 터키∙시리아 지진 때와는 같지 않았다. 탈레반 세력이 장악한 아프간의 열악한 정치적 사회적 기반으로 구조와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지지구 에워싼 이스라엘...'진격' 명령만 기다린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전쟁도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 가자지구를 완전 봉쇄하고 있는 이스라엘군 수만명이 곧 공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가자지구 주민에게 15일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7시)까지 대피할 것을 통보한 이스라엘군이 이후 진격을 감행한다면 이는 지난 2006년 레바논 전쟁 이후 최대 규모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부를 제거하는 게 목표라고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장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15일 가자지구 국경에 이스라엘군 탱크가 배치돼 있다. [EPA=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지상전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명령'만 기다리는 단계에 다다랐다. 또 이스라엘 전역에 병력을 배치해 '다음 단계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단계는 레바논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개입과 이란이 시리아에 무기를 배치해 제2의 전선을 열려는 시도 등 '중동 전쟁'으로의 확전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스라엘로서도 가자지구 진격이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다. 하마스가 인질로 잡혀 있는 150여명의 목숨과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이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가자지구에서 시가전을 펼칠 경우 민간인과 하마스 무장세력을 구분하는 일도 쉽지 않아 자칫 '민간인 학살' 참극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여성들과 어린이들이 1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심 도시 가자시티에서 짐을 챙겨 피신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무력 충돌 이레째인 이날 가자시티 주민 전원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로이터=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여성들과 어린이들이 1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심 도시 가자시티에서 짐을 챙겨 피신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무력 충돌 이레째인 이날 가자시티 주민 전원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로이터=연합뉴스]

분쟁은 극적으로 멈출 수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은 다르다. 한쪽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한 멈추지 않을 영토∙종교 문제가 뒤엉킨 '역사전쟁'이다.

자연재해도 마찬가지다. 아프간을 죽음의 땅으로 만든 지진은 인간의 의지로 멈출 수가 없는 말 그대로의 '재앙'이다. 중근동 지역의 진정한 평화는 요원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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