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임단협 타결 실패...파업 찬반투표서 73.4% 찬성률
使 "인력감축 불가피" vs 勞 "경영실패 책임 왜 노동자가"

서울지하철 1~8호선 노조가 임단협 협상 결렬로 파업 찬반투표에서 찬성 73.4%를 얻어 가결됐다. 파업이 진행될 경우 큰 혼잡이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 9월 철도노조 파업 영향으로 서울지하철 1호선 시청역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지하철 1~8호선 노조가 임단협 협상 결렬로 파업 찬반투표에서 찬성 73.4%를 얻어 가결됐다. 파업이 진행될 경우 큰 혼잡이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 9월 철도노조 파업 영향으로 서울지하철 1호선 시청역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조합원 73.4%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노조는 서울교통공사를 상대로 임금 및 단체교섭 타결에 실패하자 지난 12일부터 16일 오후 2시까지 조합원을 상대로 총파업 여부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노조는 17일 열리는 지방노동위원회 조정 회의가 성과 없이 끝날 경우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어 18일 파업 경고 기자회견, 19일 조합원 총회 수순을 거쳐 파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사와 연합교섭단은 7월 11일 제1차 본교섭을 시작한 이후 총 10차례 만나 교섭(본교섭 3회·실무교섭 7회)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연합교섭단에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노총 공공연맹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협상에서는 인력 감축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 측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고, 노 측은 경영 실패 책임을 노동자에게 돌리고 있다고 반발했다.

서울교통공사의 당기순손실은 2020년 1조1137억원, 2021년 9644억원, 2022년 6420억원이다. 2021∼2022년은 서울시의 재정지원금을 반영한 규모다. 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3년 연속 1조원대 적자인 셈이다. 또 작년 기준 누적 적자는 17조6808억원, 자본잠식률은 61.9%에 이른다.

사 측은 이같은 적자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오는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2211명을 감축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전체 정원의 약 13.5%에 달하는 숫자다.

사 측의 경영혁신안에 연합교섭단은 ‘무리한 인력 감축이 안전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며 감축안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시민의 발이 멈출 지 여부는 18일 이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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