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시대에도 '포토카드' 담긴 CD 판매량 ↑
광고, 스포츠 업계도 포토카드 적극 활용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올라온 포토카드 나눔·판매 글. [당근마켓 캡쳐]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올라온 포토카드 나눔·판매 글. [당근마켓 캡쳐]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포카 나눔해요", "포카 교환해요"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포토카드' 나눔·교환 게시글이다.

17일 중고나라 플랫폼 '중고나라'와 '당근마켓'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날 기준 약 1만 건이 넘는 '포토카드' 나눔·교환 글이 게시판을 가득 채웠다.

아이돌 가수뿐만 아니라 스포츠 선수, 영화 포토카드 등 분야도 다양하다. 

단연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건 아이돌 가수다. K-팝 팬들에게 '포카'는 없어서는 안 될 굿즈(특정 브랜드나 연예인 등이 출시하는 기획 상품)다.

아이돌 포토카드는 대개 앨범 안에 무작위로 6~7장씩 들어있다. 팬들 사이에선 원하는 포토카드를 얻기 위해 동일 앨범을 구매하거나 다른 카드와 교환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여자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의 앨범을 구매한 한 남성 팬(27)은 "좋아하는 연예인의 다양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소장할 수 있어서 좋다"라며 "원하는 포토카드를 얻기 위해 중고나라나 당근마켓에서 교환을 해본 적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잼버리 대원들이 방탄소년단(BTS) 포토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월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잼버리 대원들이 방탄소년단(BTS) 포토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음반 및 식품, 스포츠 업계도 '포카' 마케팅 열풍 

이처럼 아이돌을 중심으로 한 음반 업계에선 포토카드를 통해 팬들의 앨범 구매욕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한 사례도 나오고있다.

실제 하이브의 올 상반기 매출에서 앨범이 차지하는 비중은 31.1%였다. JYP는 앨범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51.3%로 절반을 넘었다. 

남자 아이돌 그룹 '세븐틴'은 올 들어 10개월 동안 1000만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사실상 멜론이나 유튜브 뮤직 등을 통해 음악을 소비하는 스트리밍 시대를 감안하면 이와 같은 폭발적인 CD 판매량은 포토카드 등의 실물 굿즈의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기업에서도 이 같은 팬들의 수요를 감안해 연예인과 광고 계약을 맺는 등 특정 제품 구매시 포토카드를 증정하며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지난 6월 가수 아이유를 모델로 발탁해 제품 구매시 아이유 포토카드를 고객들에게 제공했다. 이에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제품 구매와 포토카드 인증 게시글을 올리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본죽도 지난 2월 가수 임영웅과 광고 계약을 맺어 선착순으로 고객들에 임영웅 포토카드를 제공하며 제품을 홍보한 바 있다.

K-리그가 스포츠 카드 브랜드 파니니,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출시한 'K리그 파니니 트레이드 카드'. [세븐일레븐 제공=뉴스퀘스트]
K-리그가 스포츠 카드 브랜드 파니니,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출시한 'K리그 파니니 트레이드 카드'. [세븐일레븐 제공=뉴스퀘스트]

스포츠 업계에서도 포토카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K-리그(한국 최상위 프로축구 리그)는 지난 9월 1일 스포츠 카드 브랜드 파니니,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K리그 파니니 트레이드 카드'를 출시했다.

카드에는 황선홍, 홍명보 등 K-리그 레전드 선수들부터 기성용, 이승우 등 현역 선수들의 능력치와 사진, 사인 등이 담겨 있다. 이는 팬들과 콜렉터들의 수집 욕구를 불러일으키며 완판을 기록했다.

8월 25일 사전 판매한 5000팩이 30분만에 모두 팔린 데 이어, 다음날 추가 판매한 1만팩도 2시간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여자프로농구(WKBL)에서도 지난해부터 선수들의 친필 싸인이 담긴 카드를 판매해오고 있다. 리그 최고 스타인 김단비, 신지현, 박지수 선수의 10장 한정 카드가 수집가들 사이에서 200만~3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 마케팅 업계 관계자는 "팬들 사이에서 포토카드를 사거나 판매·교환하는 문화가 자리잡았다"며 "기업들의 포토카드 활용이 앞으로 더 많이 이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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