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홍보 대신 일상이나 사회적 주제로 접근
KCC건설, 공개 2달만 조회수 3500만회 달성
박카스·해태·현대車 등 창의적인 광고로 호평

KCC건설 아파트 브랜드 스위첸의 광고 '문명의 충돌 시즌2-신문명의 출현' 영상의 한 부분. [KCC건설 제공=뉴스퀘스트]
KCC건설 아파트 브랜드 스위첸의 광고 '문명의 충돌 시즌2-신문명의 출현' 영상의 한 부분. [KCC건설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영화관에서 처음 봤는데 영화보다 더 기억에 남았다", "스킵을 못하겠다. 여러 번 보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가 아니라 KCC건설의 '스위첸' 아파트 광고에 달린 댓글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CC건설이 지난 7월25일에 공개한 '문명의 충돌2: 신문명의 출현'은 이날 기준 유튜브 조회수 3500만회, 댓글 수 1700여개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광고 영상은 건너뛰기(스킵 Skip)되는 경우가 대다수임을 고려할 때 이례적인 조회 수와 댓글이 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고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결혼 7년차 부부가 부모가 되며 겪는 에피소드를 다뤘지만, 상품에 대한 언급은 일절 찾아 볼 수 없다. 

이미 지난해 공개 된 '문명의 충돌 1'도 조회수 3600만회, 댓글 수 3000개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다.

광고 제작 총괄 김세희 이노션 티렉터는 이 같은 인기 이유에 대해 "아파트의 편의시설이나 디자인 등에 주목하는 대신 '가정을 이루고 생활하는 집안'인 집의 본질에 주목해 가족의 가치를 담아낸 데 있다"고 말했다.

KCC 측도 "아이를 처음 키우면서 겪게 되는 현실 부모의 어려움 속에서 가족이 탄생한다"며 "부부에서 부모라는 새로운 챕터를 이어가는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광고를 만들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잘 만든 광고 열 광고 안 부러워"...소비자 공감 '비결'

이처럼 기업들은 제품 자체에 대한 홍보를 넘어 소비자들의 일상이나 사회적 주제와 관련된 광고들을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소비자가 직접 심사하는 광고제인 '소비자가 선택한 좋은 광고상'에선 사회적 주제를 내용으로 하는 광고 두 편이 올해 대상을 수상했다. 

해태아이스크림의 광고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CM송' 영상의 한 부분. [해태아이스크림 제공=뉴스퀘스트]
해태아이스크림의 광고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CM송' 영상의 한 부분. [해태아이스크림 제공=뉴스퀘스트]

TV 부문 대상을 차지한 해태아이스크림의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CM송'은 가수 이적, 이영현, 정은지가 출연해 부라보콘 CM송을 수어로 불렀다. 

해태 측은 부라보콘의 CM송을 모든 분들이 소외 없이 듣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댓글에서는 "보컬리스트 세 분이 노래하지 않고 수화로 시작하는 점이 오히려 좋다"며 "부라보콘 CM송이 낯설었는데 이번 기회에 알게 돼서 좋았다"라고 전했다. 

현대자동차의 광고 'PET의 여정' 영상의 한 부분. [현대자동차 제공=뉴스퀘스트]
현대자동차의 광고 'PET의 여정' 영상의 한 부분. [현대자동차 제공=뉴스퀘스트]

디지털 부문 대상을 수상한 현대자동차의 'PET의 여정'은 버려진 폐플라스틱병이 재활용 돼 친환경 차량의 소재로 활용되는 과정을 소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CSV(Creating Shared Value, 공유가치창출) 프로젝트 ‘Continue’ 공개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노력과 의지를 알리고자 했다”며 "앞으로 친환경 모빌리티 역량과 기술을 적극 활용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와 미래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글로벌 CSV 활동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의 광고 '늘 당신 곁에, 박카스 60주년 캠페인(남대문시장편)' 영상의 한 부분. [동아제약 제공=뉴스퀘스트]
동아제약의 광고 '늘 당신 곁에, 박카스 60주년 캠페인(남대문시장편)' 영상의 한 부분. [동아제약 제공=뉴스퀘스트]

이외에도 동아제약의 '박카스' 광고는 일상 속 소재를 활용해 소비자들의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올해 박카스 60주년을 맞아 공개한 남대문시장편, 대장간편, KTX편 등이 모두 유튜브 조회수 300만회을 넘겼다. 

각 영상에는 아버지에서 아들로 세대를 잇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책임들 다하며 오랜 시간 같은 자리를 지켜준 국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한 광고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은 광고들을 보면 일상, ESG 등을 창의적으로 해석한 광고들이 많았다"며 "광고가 단순히 상품 정보를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전하는 매체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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