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가 730% 상승한 영풍제지, 갑작스러운 하한가에 금융시장 ‘당혹’
외국계 JP모간증권·모건스탠리에서 매도 물량 쏟아져
금융당국 “해제 필요할 때까지 거래정지” 발표

금융당국은 18일 영풍제지, 대양금속 주가 급락과 관련해 신속한 거래질서 정립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매매거래정지 조치를 내린다고 밝혔다. 네이버 증권에 게재된 영풍제지 주봉 그래프. [캡처=김민수 기자]
금융당국은 18일 영풍제지, 대양금속 주가 급락과 관련해 신속한 거래질서 정립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매매거래정지 조치를 내린다고 밝혔다. 네이버 증권에 게재된 영풍제지 주봉 그래프. [캡처=김민수 기자]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금융당국이 하한가를 기록한 영풍제지·대양금속에 대해 곧바로 매매거래정지 조치를 단행했다.

해당 종목이 올해 4월 말 수많은 투자자들의 피해를 일으킨 ‘라덕연 주가 폭락 사태’와 비슷한 형태의 주가 흐름을 보이자 즉결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라덕연 주가 폭락 사태’는 당시 대성홀딩스·서울가스·선광·삼천리·세방·다우데이타·하림지주·다올투자증권 8종목이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찍는 등 시가총액 약 8조원이 사라진 사건을 뜻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풍제지는 개장 직후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오전 9시 12분께 하한가를 기록했다.

올해 주가가 730% 상승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아온 영풍제지가 이날 돌연 하한가를 맞은 것이다.

증권사별 매도 창구를 보면 외국계 JP모간증권, 모건스탠리에서 쏟아진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량도 대폭 감소했는데 영풍제지 거래량은 이날 19만 293주로 전날(742만 3830주)의 약 2.5%에 불과하다.

또 영풍제지의 지분 45%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 대양금속 역시 이날 오전 9시 30분께부터 주가가 폭락했다.

갑작스러운 영풍제지의 하한가에 대해 일각에서는 반대매매를 의심했지만, 영풍제지의 신용 잔고율은 3% 수준으로 높지 않은 편이다.

수정주가 기준으로 봤을 때 영풍제지는 올해 초 5829원에서 지난 8월 5만원대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단순 계산으로 연초 이후 전날까지 주가 상승률은 무려 730%에 달한다.

아직까지 금융시장에서는 영풍제지가 기록한 최근 1년 간 주가 급등과 이날 하한가 사태에 대한 뚜렷한 분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영풍제지는 오는 12월 코스피200 편입이 유력한 종목으로 거론되고 있었다.

교보증권을 비롯한 다수의 증권사들은 코스피200 12월 정기변경에서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HD현대일렉트릭 ▲KG모빌리티 ▲덴티움 등과 영풍제지를 지목했다.

이날 오후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는 영풍제지, 대양금속에 대해 매매거래정지 조치를 내렸다.

거래정지 이유에 대해서는 ‘신속한 거래질서 정립’과 ‘투자자 보호’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는 해당 종목에 대해 오는 19일부터 해제 필요시까지 매매거래를 정지하고, 조회공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의심되는 종목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혐의 적발 시에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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