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 하림, LX인터내셔널 등 후보사 "자금력 부족" 지적 이어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 올해 안에 완료될 것으로 기대했던 HMM(구 현대상선)의 매각 작업이 미궁 속으로 빠져 들었다. 

HMM의 주채권단이자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측에서 현재 진행 중인 입찰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HMM을 이번 입찰에서 반드시 매각할 것이냐"는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적격 인수자가 없다면 반드시 매각할 이유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사실상 이번 입찰에서 유찰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 등 HMM 매각 측은 지난달 6일부터 입찰적격후보(숏리스트)로 동원산업, 하림·JK파트너스 컨소시엄, LX인터내셔널 등 3곳에 대해 실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 달 최종입찰을 진행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강 회장의 발언으로 우선 협상대상자 결정이 늦어질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그간 연내 HMM 매각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매각 금액만 5조∼7조원 정도로 추정되는 HMM을 이들 기업이 인수할 수 있을 것이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산업은행과 해진공은 이번 전환에도 아직 1조7000억원가량의 영구채를 더 보유하고 있어 HMM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최대 10조원까지 커질 수 있다.

3개 후보 기업 중 현금성 자산 보유량이 가장 큰 기업인 LX그룹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현금성 자산은 2조5000억원으로 매각 금액에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동원그룹도 김재철 명예회장이 "HMM 인수는 꿈의 정점"이라며 인수 의지를 강하게 밝혔지만 올해 상반기 현금성 자산은 60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포스코 등 다른 대기업이 HMM 인수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포스코는 "사업 연관성이 낮아 관심이 없다"며 HMM 인수전 참여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다만 포스코 이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교체되는 내년 3월 이후 HMM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 외에도 현대차그룹도 글로비스를 통해 HMM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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