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중독성으로 미성년 정신 건강 피해
30억 명의 페이스북, 25억 명의 인스타그램
"알고리즘, 알림, 무한스크롤 기능으로 오래 반복 이용하도록 설계”
내부고발자 하우건 페이스북 위험성 폭로 이후 2년만에

페이스북은 전 세계에서 30억 명이 사용하며, 인스타그램은 25억 명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SNS)다. 이 두 소셜 미디어를 운영하는 메타플랫폼이 미국 41개 주에서 미성년 중독기능을 방치했다는 이유로 무더기 소송을 당했다. [사진=픽사베이]
페이스북은 전 세계에서 30억 명이 사용하며, 인스타그램은 25억 명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SNS)다. 이 두 소셜 미디어를 운영하는 메타플랫폼이 미국 41개 주에서 미성년 중독기능을 방치했다는 이유로 무더기 소송을 당했다.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페이스북은 전 세계에서 30억 명이 사용하며, 인스타그램은 25억 명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SNS)다. 이 두 소셜 미디어를 운영하는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미국에서 무더기 소송을 당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전체 50개 주 가운데 41개 주와 컬럼비아 특별구 정부는 캘리포니아 지방법원과 연방법원에 메타플랫폼을 고소했다.

그들은 고소장에서 메타가 과도한 중독성으로 어린이와 10대들의 정신 건강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성년자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더 오래 머무르고,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30억명의 페이스북, 25억명의 인스타그램

이날 캘리포니아와 콜로라도 주 등 33개 주 정부는 메타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과도한 중독성을 이유로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며 워싱턴DC와 다른 8개 주도 같은 취지로 각각의 연방법원 등에 소송을 냈다.

그들은 이들 메타 SNS가 알고리즘과 알림 설정, 페이지를 넘기지 않고 피드를 볼 수 있는 '무한 스크롤'(infinite scroll) 등의 기능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좋아요' 및 사진을 보정하는 포토 필터 등 비교 기능으로 10대들의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신체 이상 증상을 유발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주 정부는 이와 함께 메타가 부모 동의 없이 13세 미만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아동 온라인 프라이버시 보호법'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애리조나 주의 크리스 메이즈 법무장관은 “간단히 말해, 메타는 플랫폼에 중독된 어린이들로부터 막대한 이득을 취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알고리즘과 알림 설정, 페이지를 넘기지 않고도 게시물을 볼 수 있는 무한 스크롤 기능 등을 통해 중독을 조장해왔다”고 비판했다.

페이스북 직원이면서 내부 고발자인 프랜시스 하우건은 2년 전 문건들을 폭로하며 페이스북 제품들은 어린이들에게 해를 끼치고 분열을 부추기며 민주주의를 약화했다고 폭로했다. [사진=로이터 연합]
페이스북 직원이면서 내부 고발자인 프랜시스 하우건은 2년 전 문건들을 폭로하며 페이스북 제품들은 어린이들에게 해를 끼치고 분열을 부추기며 민주주의를 약화했다고 폭로했다. [사진=로이터 연합]

내부고발자 하우건, 페이스북 위험성 폭로 이후 2년만에

이번 소송은 페이스북 직원이면서 내부 고발자인 프랜시스 하우건(Frances Haugen)이 페이스북의 위험성을 폭로한 지 2년 만에 제기됐다.

하우건은 2021년 페이스북의 이면을 보여주는 내부 문건을 폭로하며 "페이스북 제품들은 어린이들에게 해를 끼치고 분열을 부추기며, 민주주의를 약화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우건은 그해 10월 의회 청문회에서 "페이스북 경영진은 어떻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더 안전하게 만들지 알지만, 천문학적인 이익을 사람보다 우선시하기 때문에 필요한 변화 조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메타가 수십 개에 달하는 주 정부로 소송을 당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20년 12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와 48개 주 정부는 당시 페이스북이 경쟁을 없애기 위해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등 유망한 작은 경쟁자들을 인수했다며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메타 측은 이번 소송과 관련 “10대들이 사용하는 앱에 대해 지속적인 개선을 해오고 있는데 갑자기 법적 소송을 낸 것은 실망스런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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