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필수 기능이 중단되는 정확한 지점을 빨리 파악해야
임계 스트레스 한계를 파악해 대책 마련에 나서야
70만 종 가운데 ‘스트레스 한계점’ 파악한 식물은 1000종에 불과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식물은 우리 생태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면서 인간을 보호한다. 하지만 가뭄이나 산불과 같은 문제가 증가하면서 많은 식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UC) 리버사이드 캠퍼스 식물학자들은 새로운 연구에서 식물을 멸종시키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식별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러한 멸종 요인을 이해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우리의 보존 노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급증하는 식물의 멸종과 고사를 막으려면 식물의 생리를 이해할 필료가 있다. 전문가들은 식물의 필수 기능이 중단되는 시점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어스닷컴] 
급증하는 식물의 멸종과 고사를 막으려면 식물의 생리를 이해할 필료가 있다. 전문가들은 식물의 필수 기능이 중단되는 시점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어스닷컴] 

식물이 멸종하고 고사하는 이유를 알아야

최근 옥스퍼드 아카데믹 저널 ‘보존 생리학(Conservation Physiology)’에 발표된 논문에서 UC 연구팀은 식물의 필수 기능이 중단되는 정확한 지점을 식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 공동 저자인 루이스 산티아고(Louis Santiago) 교수는 “무엇보다 식물이 시들기 전에 견딜 수 있는 수분 손실량과 다양한 식물의 광합성이 중단되는 온도를 식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산티아고 교수는 “현재 상황만이 아니라 상황이 언제 그 기능이 멈출지에 대한 임계 한계를 측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과학전문 매체 어스닷컴(Earth.com)에 따르면 이 논문은 놀라운 현실을 드러낸다. 지구상에는 약 70만 종의 식물이 있지만 임계 스트레스 한계는 그 중 약 1000종에 대해서만 알려져 있다.

관엽 식물이 물 부족으로 시들었다가 다시 되살아나는 것처럼, 식물은 때때로 한계를 초과한 후에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노출은 치명적일 수 있다.

산티아고 교수는 “혈압이 극도로 높은 사람이 혈압을 낮추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는 것처럼 식물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특히 온도 상승과 기후 조건 변화로 인해 식물이 스트레스를 받는 지점을 이해하는 것은 학문적 호기심 그 이상이다. 이는 일부 식물이 국지적 멸종에 얼마나 가까운지를 보여주는 측정 기준을 제공한다.

이 데이터가 스트레스를 받는 식물의 현재 생리학적 상태에 대한 지식과 결합되면 제한된 보존 자금을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식물이 눈에 띄는 스트레스나 악화 징후를 보이기 전에 조기 개입이 가능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식물도 생리학적 조건이 충족돼야 살아남아

주로 식물 생리학에 초점을 맞춘 산티아고 박사의 연구실은 최근 이러한 중요한 식물의 한계를 연구하는 데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특별한 연구를 위해 팀은 캘리포니아 라일락과 두 가지 세이지(sage) 품종을 포함하여 남부 캘리포니아 챠파랄 관목(chapparal shrubs) 6종의 시들음점(wilting points)을 조사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임계 한계를 결정하는 다양한 수단의 가용성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그러한 데이터가 보존 결과에 어떻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가장 취약하고 희귀한 종을 찾아서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우리는 어떤 식물이 기후 변화로 인해 가장 큰 위험에 처해 있는지 알아낼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식물 생리학자, 보존 생물학자, 토지 관리자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산티아고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기후 변화로 인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많은 식물 종이 생소한 스트레스 요인에 직면할 수 있다. 그러나 열성 팬들은 여전히 자신들이 노력해서 식물의 생존을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나무를 사랑하고 아끼는 것만으로 식물의 멸종을 막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산티아고 교수는 이러한 팬들에게 토착 식물 보존 모임에 가입할 것을 권장한다.

그는 “침입종을 제거하는 데 동참할 수 있는 셀 수 없이 많은 자원 봉사 프로젝트가 있다”고 설명하면서 “더 스마트하게 일하고, 함께 일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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