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오스트리아, 영국 3개국 애완동물 소유자 설문조사
전반적으로 개에 대한 호감이 더 커… 그러나 차이 정도는 나라마다 달라
영국은 거의 비슷하고, 덴마크는 호감도 차이 제일 커

최근 유럽 3개국을 대상으로 한 과학적 조사에 따르면 애완동물 소유자는 대부분 고양이보다 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 차이의 정도는 나라마다 크게 달랐다. [사진=어스닷컴]
최근 유럽 3개국을 대상으로 한 과학적 조사에 따르면 애완동물 소유자는 대부분 고양이보다 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 차이의 정도는 나라마다 크게 달랐다. [사진=어스닷컴]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개에 대한 사랑이 고양이에 대한 사랑을 능가한다는 것은 과연 보편적인 것일까?

최근 3개국을 대상으로 한 과학적 조사에 따르면 애완동물 소유자는 고양이보다 개를 선호할 수 있지만, 이러한 선호 정도는 문화적 맥락에 따라 크게 다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펜하겐 대학의 동물윤리학자 피터 산도에(Peter Sandoe)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 주제를 더 깊이 탐구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전반적으로 개에 대한 호감이 더 커… 그러나 차이 정도는 나라마다 달라

산도에 교수는 “우리는 일반 사람들이 고양이보다 개에게 더 많은 돈을 지출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우리는 고양이가 오늘날의 개와 같은 높은 지위를 갖게 될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답변을 찾기 위해 팀은 설문조사 회사와 협력해 덴마크, 오스트리아, 영국 3개국의 성인 애완동물 소유자들을 상대로 조사에 들어갔다.

이 3개국가는 각각 서로 다른 역사적 시점에서 도시화를 경험했으며 잠재적으로 애완동물에 대한 현재의 태도에 영향을 미쳤다.

연구 표본(설문 조사 대상자)은 2117명으로 구성되었다. 이 가운데 개 소유자는 844명, 고양이 소유자 872명, 고양이와 개를 모두 키우고 있는 사람 401명이었다.

참가자들은 설문을 통해 애완동물과의 정서적 관계, 애완동물 건강에 대한 재정적 지원 등 애완동물 관리의 다양한 측면을 평가하도록 요청을 받았다.

연구 결과 세 국가 모두에서 일관된 추세가 발견되었다. 개는 여전히 가장 선호되는 애완동물이었다는 점이다.

연구를 이끈 코펜하겐 대학의 동물윤리학자 피터 산도에 교수.

주인들은 개들과 더 강한 정서적 유대감을 나타냈고, 개들을 보험에 가입할 가능성이 더 높았으며, 개들이 이용할 수 있는 의료 치료에 대해 더 높은 기대를 갖고 있었고, 개들의 건강 관리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은 거의 비슷하고, 덴마크는 호감도 차이 제일 커

그러나 이러한 선호의 정도는 국가별로 크게 달랐다. 산도에 교수는 “모든 국가에서 사람들이 고양이보다 개에 더 관심을 두고 있지만, 그 차이의 정도는 국가마다 상당히 다르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개에 대한 선호도가 미묘해 고양이와 큰 차이가 없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그 선호도가 더 뚜렷했고, 덴마크에서는 그 차이가 훨씬 더 컸다.

이러한 선호 패턴은 애완동물 관리의 다른 측면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났다. 예를 들어, 선호도 차이가 아주 큰 덴마크의 애완동물 소유자는 개에 비해 고양이의 보험 가입 가능성이 현저히 낮았다. 고양이를 위한 의료 비용을 지출할 의지도 낮았다.

산도에 박사는 "사람들이 개에 비해 고양이에 대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인간과 동물의 상호 작용의 역사, 가정에서 애완동물의 역할과 같은 문화적 요인 등이 이러한 태도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결정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우리의 연구는 중부 및 서부 유럽에 위치한 3개 국가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그러나 다른 여러 나라와 비교 연구한다면 흥미로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어쩌면 고양이에 대한 보살핌과 애착의 수준이 실제로 개보다 높은 나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학술지 ‘수의학 프론티어(Frontiers in Veterinary Science)’ 저널 최근호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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