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슬러 위원장 “AI 기술의 확산보다 더 큰 우려는 없다”
데이터 세트를 활용해 10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것들을 예측
투자 방식에 새로운 혁명, 새로운 위험을 불러일으킬 것”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주식 시장 참여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미국의 증권 거래 규제기관의 한 수반은 인공지능(AI)이 앞으로 시장을 교란해 커다란 위험을 초래하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31일(현지시간) 경제 전문지 마켓워치에 따르면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AI가 다음에 올 시장 재앙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거듭 경종을 울렸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AI가 주식시장을 교란해 커다란 위험을 초래하는 시장 재앙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AI가 주식시장을 교란해 커다란 위험을 초래하는 시장 재앙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겐슬러 위원장 “AI 기술의 확산보다 더 큰 우려는 없다”

암호화폐에 대한 회의론을 주장해 의회로부터 탄핵 주장까지 받았던 겐슬러 위원장은 이날 마켓워치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AI의 위험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겐슬러 위원장은 “우리는 미국의 100조 달러 규모 자본 시장에 질서와 공정성을 가져오려고 노력하는데 걱정거리가 많다. AI 기술의 확산보다 더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문제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기술이 대규모 데이터 세트를 활용해 10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것들을 예측함으로써 해 투자 방식에 혁명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그 새로운 혁신적인 힘은 새로운 큰 위험을 수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특히 AI가 단일 문화를 유도해 집단화 현상(herding)이 발생할 수 있으며 결국 이것이 시스템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했다.

그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검색 엔진이 한두 개의 주요 업체에 의해 빠르게 장악된 사례를 들며 AI 시장에서도 이와 유사한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많은 금융 주체가 두세 가지 모델에만 의존하게 되면 단일 문화가 형성되고 집단화 현상이 발생한다"고 그는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은 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각각 증권과 상품 시장을 나눠서 관할하고 있다.

데이터 세트를 활용해 10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것들을 예측

이러한 집단화 현상은 모델 결함으로 스트레스가 발생할 경우 시장에 반향을 일으켜 예측할 수 없는 갑작스러운 가격 변화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미국 규제 기관의 파편화된 특성을 지적하며 신기술이 직면한 과제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SEC는 이미 AI를 규제하기 위한 새로운 규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겐슬러 위원장은 언급했다.

예를 들어 SEC는 최근 고도화된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로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금융 자문사나 중개인 등과 관련된 이해 상충을 해결하기 위한 규칙을 제안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기존 규칙으로도 투자자 피해를 방지하기에 충분하며 새로운 규칙이 도입되면 브로커가 기술을 사용해 고객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 제안에 반발하고 있다.

겐슬러 위원장은 이에 대해 "스트리밍 앱에서 특정 영화를 추천하기 위한 것이라면 괜찮다"며 "하지만 재정적 자문을 위한 것이라면 여기에 있을 수 있는 이해 상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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