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 시정조치안 검토 후 연말 승인 여부 발표
EU 심사 통과될 경우 미국과 일본의 승인만 남게 돼
향후 화물사업 인수전 관심...에어프레미아 등 거론

인천국제공항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기가 나란히 계류돼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기가 나란히 계류돼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2일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심사하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대한항공이 제출할 시정조치안에 동의했다. '기업결합 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이 시정조치안의 골자다.

이에 따라 지난 3년간 이어졌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절차는 또 하나의 고개를 넘은 셈이다. EU 집행위의 '유럽 화물 노선에서의 경쟁 제한 우려'도 해소됐다는 시각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사회에 참석한 5명의 이사(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 가운데 찬성 3명, 반대 1명, 기권 1명으로 해당 안건은 가결 처리됐다.

대한항공은 이르면 오늘 EU 집행위에 시정조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EU 집행위는 시정조치안을 검토해 올 연말 승인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EU 집행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결합에 따른 '유럽 노선 경쟁 제한'을 우려해왔으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 대한항공 14개 유럽 노선 중 아시아나항공과 중복되는 4개 노선의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 반납 등이 거론돼 왔다.

대한항공은 앞서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과 EU 4개 도시의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 이관 방안을 포함한 시정조치안 제출을 결의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신고한 14개국 가운데 EU와 미국, 일본 외의 11개국에서 승인을 받았다. 아직 EU, 미국, 일본의 승인을 남겨놓고 있다는 뜻이다. EU 심사가 통과될 경우 미국과 일본의 승인만 남겨놓게 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방안이 결정된 만큼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 절차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이사회 결정으로 EU 집행위의 심사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누가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등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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