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재해석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가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새롭게 되짚어주는 책 ‘지금이 생의 마지막이라면’을 출간했다.

반복하며 겪는 일의 벽과 인간관계의 어려움 등 다양한 고민으로 괴로워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하면 삶의 위기를 받아들이고 극복할 수 있을지, 그에 대한 힌트를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서 찾아냈다.

기시미 이치로는 갑작스러운 질병의 선고와 어머니의 죽음 등 작가가 직접 겪은 체험과 고대 아우렐리우스의 철학을 거듭해 맞추면서 ‘살아있는 철학’으로서의 ‘명상록’을 친절히 해설했다.

또한 기시미 이치로는 “여러분도 이 책을 읽으며 정답이 없는 질문을 앞에 두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겠지만 철학은 스스로 고민하며 정답에 이르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철학을 하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아우렐리우스는 “이미 죽은 사람처럼 이제 삶을 마감한 사람처럼, 앞으로 남은 인생은 덤이라 생각하고 자연에 따라서 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2000년 전 로마 황제를 지낸 청년 아우렐리우스는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자연에 순응하지 않아서’라고 말한다. 세상의 모든 것은 각자의 섭리에 따라 운동하고 순환하게 돼 있으니 어떠한 일이 벌어지더라도 자연의 이치에 따라 흘러가도록 흔들리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라고 권고한다.

또 아우렐리우스는 “죽음도 만물의 변화로 하나의 현상이며 우리가 죽을 때는 더 이상 감각이 없으니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죽음을 기피하는 감정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바로 이러한 자각 위에 하루하루를 마치 그날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을 추진하는 것이다. 저자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철학적 사색을 통해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깊게 재검토해 나간다.

NHK 방송분을 바탕으로 저술한 이 책은 네 장의 주제와 한 장의 특별장으로 엮여졌다. 1장에서는 자연의 이치에 따라 흘러가는 ‘나의 내면’에 대해서 2장에서는 ‘타인과 협력하며 함께 살아가는 법’을, 3장에서는 ‘의지와 상관없이 겪는 고난과 일상의 변화를 어떻게 마주할 것인지’, 4장에서는 철학적 사색을 통한 ‘죽음’의 개념과 삶에 대해 갖추어야 할 자세’들을 하나씩 짚어준다. 또한 특별장에서는 방송에서 언급되지 않는 내용으로, 4장에서 다룬 ‘죽음’의 이야기를 ‘인생의 한 과정’으로서의 의미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인간과 삶의 가치’에 대해 설명한다.

듣는 것과 읽는 것이 다르고, 보는 것과 체험하는 것이 다르듯 기시미 이치로는 철학이 ‘실천’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설파하며, 여전히 힘든 오늘을 사는 독자들에게 어떠한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나만의 ‘명상록’을 굳건히 완성해가라고 격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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