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강력한 비만 효과… 노보 노르디스크의 위고비와 한판 승부 예상
마운자로와 위고비 모두 당뇨와 비만에 적용하는 이중 치료제
마운자로가 위고비보다 체중감량 효과에서 한수 위

미국과 영국의 규제당국이 동시에 미국의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의 주사형 당뇨병 약물을 체중 감량 치료제로 사용하도록 허가했다. 이에 따라 릴리는 당뇨 치료제 ‘마운자로'를 '젭바운드'라는 상품명으로 변경해 비만 치료에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사진=일라이 릴리]
미국과 영국의 규제당국이 동시에 미국의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의 주사형 당뇨병 약물을 체중 감량 치료제로 사용하도록 허가했다. 이에 따라 릴리는 당뇨 치료제 ‘마운자로'를 '젭바운드'라는 상품명으로 변경해 비만 치료에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사진=일라이 릴리]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의 규제당국이 동시에 미국의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이하 릴리)의 주사형 당뇨병 약물을 체중 감량 치료제로 사용하도록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릴리는 당뇨 치료제 ‘마운자로(Mounjaro)'를 '젭바운드(Zepbound)'라는 상품명으로 변경해 비만 치료에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전문가들은 릴리가 새로 출시한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는 노보 노르디스크(Novo Nordisk, 이하 노보)의 인기 있는 비만치료제 위고비(Wegovy)의 강력한 라이벌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당뇨 치료제 ‘마운자로’, 비만치료로 변신 ‘젭바운드’라는 상품명으로

위고비도 마운자로와 마찬가지로 원래 당뇨 치료제로 개발되었다가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나면서 비만 치료제로 변신한 약물이다.

미 식품의약국(FDA)과 영국 의약품규제당국(MHRA)은 작년 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 받은 릴리의 마운자로를 비만치료제로 승인했다.

FDA와 MHRA는 릴리가 진행한 마운자로의 티르제파티드(Tirzepatide, 마운자로의 약제 이름) 임상 시험에서 환자들이 위약을 투여 받은 환자들에 비해 "상당한" 체중 감소를 보였다고 밝혔다.

릴리 측은 임상시험에서 가장 높은 복용량을 투여 받은 환자들은 평균적으로 거의 50파운드(22.7kg)파운드를 감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약물의 사용에 제한을 두고 있다. FDA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이거나,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질환을 가진 과체중자에게 이 약품 사용을 승인한다며 저칼로리 식단, 규칙적인 운동과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운자로와 위고비는 모두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다.

그러나 몸속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포만감을 높이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수용체만 표적으로 하는 위고비와 달리, 마운자로는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타이드(GIP)에도 효과를 내는 이중작용제다. 이 때문에 임상시험에서 더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미국 FDA와 하원 도서관 자료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약 70%, 영국 성인의 64%가 비만이거나 과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과 같은 가장 흔한 사망 원인 중 일부에 영향을 미친다. [사진=픽사베이]
미국 FDA와 하원 도서관 자료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약 70%, 영국 성인의 64%가 비만이거나 과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과 같은 가장 흔한 사망 원인 중 일부에 영향을 미친다. [사진=픽사베이]

임상시험에서 마운자로가 위고비보다 더 높은 체중감량 효과 보여 

이와 관련 하버드 의과대학의 비만 의학 의사인 파티마 코디 스탠포드(Fatima Cody Stanford) 교수는 마운자로가 위고비보다 체중감량 능력이 더 강력하다고 말했다. .

2천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마운자로를 투약한 참가자는 당뇨병이 없을 경우 위약 투여 참가자보다 약 18%(약 19㎏), 당뇨병 환자는 약 12%(12㎏) 감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FDA는 설명했다.

또 다른 최신 연구에서 식이요법, 운동과 병행해 마운자로를 투약했을 때는 체중의 최대 4분의 1, 약 27㎏을 감량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라이 라이사는 젭바운드의 정가는 마운자로와 마찬가지로 한 달에 1천59.87달러(약 139만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고비의 정가 1천349달러(약 177만원)에 비하면 300달러가량 싸다. 마운자로와 같은 1주일에 1회 투약이다.

릴리는 올해 말까지 미국에 젭바운드 상표명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 FDA와 하원 도서관 자료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약 70%, 영국 성인의 64%가 비만이거나 과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과 같은 가장 흔한 사망 원인 중 일부에 영향을 미친다.

한편, FDA 의약품 평가 및 연구 센터의 당뇨병 및 비만 부서 책임자인 존 샤렛츠(John Sharretts) 박사는 성명에서 “오늘의 승인은 충족되지 않은 의학적 요구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스티브 바클레이 보건 사회 복지 장관은 “대기자 명단을 줄이고 국립 보건 서비스 비용을 수십억 파운드를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마운자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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