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등학생, 전자담배 감소 추세…흡연은 사상 최저치 기록
보건당국 환영, 그러나 중학생 전자담배는 증가 추세
점점 설 땅 잃고 있는 미국 내 전자담배… 그러나 우리나라는 계속 증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고등학생 사이에서 유행병처럼 번졌던 전자 담배 및 기타 담배 제품의 사용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고등학생 사이에서 유행병처럼 번졌던 전자 담배 및 기타 담배 제품의 사용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고등학생 사이에서 전자 담배 및 기타 담배 제품의 사용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2023년 사이 고등학생의 담배 제품 사용은 16.5%에서 12.6%로 감소했다. 특히 전자 담배 사용은 14.1%에서 10%로 감소했다.

이 수치는 수년간 의료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려를 불러일으켰던 담배 사용 증가 추세가 눈에 띄게 감소했음을 반영한다.

美 고등학생, 전자담배 감소 추세…흡연은 사상 최저치 기록

CDC의 흡연 및 건강 담당 책임자인 디어드리 로렌스 키트너(Deirdre Lawrence Kittner) 박사는 이러한 개선을 인정했다.

그러나 키트너 박사는 보도자료에서 “고등학생의 전자 담배 사용 감소는 큰 진전을 보여주지만 우리의 노력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 보고서의 조사 결과는 상업용 담배 제품 사용이 우리나라 청소년의 건강에 미치는 위협을 강조한다. 청소년이 담배를 피우는 것을 예방하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담배를 끊도록 돕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청소년의 담배 사용 감소에 있어 공교육과 정책의 긍정적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담배 없는 어린이를 위한 캠페인(Campaign for Tobacco-Free Kids)의 회장 겸 CEO인 욜론다 리처드슨(Yolonda Richardson)은 전자 담배 사용의 급격한 감소를 높이 평가했다.

리처드슨 회장은 “올해 고등학생의 전자담배 사용이 급격히 감소한 반면, 담배, 시가 및 기타 피우는 스모크 담배 제품의 사용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것은 우리나라 공공 건강에 있어 아주 좋은 소식”이라고 반겼다.

보건당국 환영, 그러나 중학생 전자담배는 증가 추세는 우려

그녀는 이어 “이러한 결과는 올바른 정책과 공공 교육 캠페인을 통해 청소년의 모든 담배 제품 사용을 크게 줄이고, 심지어 근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의 강력한 증거다 이는 담배 흡연이 다시 발생하지 않고도 청소년의 전자 담배 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리처드선 회장은 “200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여전히 전자담배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중독성을 나타내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안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리처드선은 “이러한 우려는 중학생의 담배 제품 사용이 4.5%에서 6.6%로 증가함에 따라 더욱 커질 수 있다. 특히 청소년 흡연의 주요 요인인 가향(flavored) 전자담배를 근절하기 위한 지속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진전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전자 담배 사용은 미국에서 여전히 심각한 공중 보건 문제로 남아 있다. 시장에서 퇴출되어야 하는 불법 및 승인되지 않은 향이 나는 가향 제품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라고 그녀는 설명했다.

그녀는 성명에서 "200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여전히 전자 담배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 중 3분의 1 이상이 매일, 거의 매일 전자담배를 사용한다. 이는 이들이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니코틴 함량이 높은 제품에 중독되어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CDC의 보고서는 6~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2023년 전국 청소년담배설문조사(2023 National Youth Tobacco Survey)’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자 담배는 일회용 전자 담배와 함께 청소년 사이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담배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 없는 어린이를 위한 캠페인(Campaign for Tobacco-Free Kids)의 회장 겸 CEO인 욜론다 리처드슨 회장. 그녀는 전자 담배 사용의 급격한 감소를 크게 환영했다. 
‘담배 없는 어린이를 위한 캠페인(Campaign for Tobacco-Free Kids)'의 회장 겸 CEO인 욜론다 리처드슨 회장. 그녀는 미국 내 전자 담배 사용의 급격한 감소를 크게 환영했다. 

점점 설 땅 잃고 있는 미국 내 전자담배… 그러나 우리나라는 계속 소비 증가

제품 가운데는 엘프바(Elf Bar) 및 에스코바(Esco Bars)와 같은 브랜드가 특히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놀랍게도 전자담배를 사용한 학생 가운데 약 절반이 지금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분의 1은 매일 사용한다고 보고했다.

현재 전자담배 사용자의 약 90%가 가향 전자담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러한 제품 규제에 있어 논쟁의 여지가 있다.

고등학생의 전자담배 사용량 감소는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특히 중학생의 전자담배 사용량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러한 추세가 계속 하향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연구팀은 강조했다.

CDC는 니코틴이 청소년 뇌 발달에 미치는 해로움과 평생 중독 가능성은 물론, 미래의 장애, 질병 및 사망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베이핑 및 청소년 담배 사용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한편 전자담배 엘프바와 에스코바 등이 미국에선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 유통망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미국내 수입금지 명령에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판매 승인을 획득하지 못한 이들 제품을 판매하는 소매업체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미성년자 흡연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FDA가 적극적으로 단속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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