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와인의 장래성과 발전 대책

【뉴스퀘스트=이철형 와인 칼럼리스트 】 지난 칼럼에서 한국 와인의 역사와 현주소 그리고 일본 와인 시장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엔 이제 막 세계 무대에 선보이기 시작한 한국와인의 장래성과 발전을 지속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살펴보자.

한국 와인의 장래성은 어떨까? 

이제 조금씩 세계 무대에 등용되기 시작한 한국와인의 성장은 지속될까?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 미르아토 청수 스위트
● 미르아토 청수 스위트

 수입와인 시장이 2021년에 1차 빅뱅을 이루어 2020년 대비 수입금액기준 약 70% 가까이 신장한 것은 좋으나(2022년은 2021년대비 5% 정도 성장했다.) 이 배경에는 일만원 미만대의 수입 와인의 수입도 한몫을 했다.

 이것은 연간 생산량이 평균 5,000병 정도로 제조원가 자체가 높은 대부분의 한국 와인 생산 농가나 영농조합입장에서는 다시 시련의 시기가 도래한 것일 수 있다. 1990년대처럼. 

이는 가성비 싸움은 포기해야 하고 가심비나 품질을 인정받아 높은 가격에도 판매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품질은 하루아침에 향상되는 것이 아니고 품질이 경쟁력을 가졌다고 해도 소비자의 신뢰감을 얻어 인지도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고 그것을 확보하는 데까지 시간도 걸리니 그 과정에서 주저앉는 와이너리들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탈출구는 없는 것일까?

250여개의 한국 와인 생산자들이 가야 할 방향은 어디일까?

● 대향 아이스 와인
● 대향 아이스 와인

우선 하나는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시야를 넓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가격이 문제지만 해외에서는 가격이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출의 길을 열면 되는데 이것은 독특함과 희소성 그리고 품질의 일관성이라는 특성이 요구된다. 한류가 세계적인 문화 트렌드가 되고 있어서 고추장, 된장 소스까지도 미슐랭 레스토랑이나 유명 쉐프들 사이에서 열풍이라니 분위기는 유리하게 조성되어 있는 셈이다.

희소성이야 생산량이 작으니 자동 확보가 될 수 있으나 독특함이란 맛과 향이 기존 와인과 다르면서도 색다른 기분 좋음을 선사해야 하는데 이것이 쉽지는 않다.

너무 낯설어도 호기심으로 한 두 번은 마셔봐도 재구매를 기대할 수 없기에.

하나 청수라는 포도품종처럼 한국형 새로운 토착품종을 만들어 내면 된다는 것을 이미 증명했다.

청수는 잘 만들면 확실하게 해외의 어느 와인보다도 독특하면서도 기분을 좋게 하는 향과 맛을 선사하기에 와인 애호가들에게도 충분히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양조용 포도로 만든 와인에 식용 포도로 만든 와인을 블렌딩하여 새로운 맛과 향의 영역을 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통이 없다는 것은 새로운 시도를 마구 해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

여기에 더하여 매년 소비자가 동일한 향과 맛을 즐길 수 있게 품질의 일관성을 유지하기만 하면 한국 와인도 해볼만 한 게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이것은 와인 생산자들의 기술 능력이 향상되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시장도 어느 정도 형성되어 와이너리들도 수입도 안정화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개선의 선순환이 가능질 것이라 생각한다.

● 미르아토 레드 드라이
● 미르아토 레드 드라이

둘째는 이러한 것들을 바탕으로 체험 관광 문화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어차피 상대적으로 소량 생산되는 마당에 내국인은 물론 특히 해외 관광객들이 방문할 수 있는 미식체험 코스의 하나로 넣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와인 한 가지만으로는 부족하니 다른 문화적 체험요소를 결합하여 하나의 패키지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지역 축제를 만들되 지역의 특색을 살려 미식과 숙박과 관광과 그리고 지역에 특화된 공연 예술이 복합된 고품격 페스티벌을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방문을 유도하는 것이다.

셋째는 해외 온라인 판매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한류 문화를 타고 해외 거주자들이 해외 직구를 하게 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해외 한식 음식점이나 해외 미슐랭 스타의 한국식 융합 요리에 한국 와인을 납품하는 것이다.

국내만을 보면 업계 추정으로 연간 생산량이 농가당 평균 약 5,000병에 불과하지만 전체로는 약 4~5백만병 정도라고 하니 많아 보이지만 해외 시장까지를 포함하여 보면 한 와이너리에서 연간 생산량 5,000병에서 몇십만 병 정도는 아주 작은 규모의 생산량이고 이것이 오히려 희소성이라는 상품화의 가치가 있을 수 있다.

● 미르아토 샤인머스캣 스파클링 와인
● 미르아토 샤인머스캣 스파클링 와인

이러한 한국 와인 발전과 세계화를 위해서는 내수활성화와 해외 소비자나 유통상들에게 한국 와인의 품질에 대해 알게 하는 홍보 마케팅의 활성화가 필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는 것이다.

물들어 왔을 때 노 저으라는 말이 바로 한국 와인의 현재에 딱 들어 맞는 말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전문가들을 위주의 한국 와인 품평회는 많았다.

하지만 소비자까지 참여하여 소비자들의 신뢰감을 확보하려는 시도는 미약했던 것 같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한국 와인의 현주소를 와인 전문가와 소비자들이 함께 한번 점검해보고 수입 와인과의 차이도 비교해서 시장 가능성도 점검해보고 생산자들로 하여금 향후 개선방향을 찾는데 영감을 주는 체계적 노력을 병행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해외 소비자들도 평가에 참가할 수 방법도 필요하다.

와인은 직접 체험해봐야 느낌이 오는 상품이니까.

직접 체험해보면 인식도 바뀌게 될 것이다.

이런 활동은 불리한 기후 환경과 싸우면서 품질 개선에 주력해온 국내 와인 생산자들과 품종 개량에 힘써온 농림축산부 산하 농촌기술연구소의 공무원들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지자체 그리고 한국 와인의 품질을 자랑스럽게 선보이려고 국빈 만찬에 내놓은 청와대 공무원들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자 한 단계 더 업그레드시켜서 체험 관광 한국의 한 축이 되어 달라는 응원의 메시지도 될 것이다.

● 비노케슬 비노페스티바
● 비노케슬 비노페스티바

수입 와인 시장이 1차 빅뱅을 끝내고 2차 빅뱅을 향해 나아가듯 이제 한국 와인도 본격적인 1차빅뱅을 이루고 해외 유명 호텔과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들에 한식과 함께 와인리스트에 자랑스럽게 올라갈 그 때를 기원하고 기대해보는 것은 어떨까?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믿는다.

한국 와인 생산자들은 이미 불리한 기후 조건에서도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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