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이윤진 ESG 연구자 겸 운동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인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피할 수 없는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고 이미 발생한 온난화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대규모 기후변화 대응의 필요성을 반복해서 강조해왔다.

최근의 IPCC 보고서(2022)는 글로벌 배출의 주요 원인을 다루는 기술을 ‘기후테크(Climate Technology, CTech)’로 제시했다.

유럽연합 택소노미는 CTech를 “기후변화 완화, 기후변화 적응, 지속가능한 수자원 및 해양 자원 보호, 순환 경제로의 전환, 오염 예방 및 관리, 생물 다양성 및 생태계 보호 및 복원’ 등 6개 환경목표 중 하나 이상에 기여하는 모든 기술 및 혁신”으로 정의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솔루션으로 제시되면서 AI CTech로 발전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기술로서 AI가 수행하고 있는 두 가지 중요한 역할은 기후변화에 대한 현재의 이해를 향상 및 확장하는 데 도움을 주고, 기후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AI CTech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분야는 미래 기후 변화 예측 부문이다. 과거, 현재 사건에 대한 설명 및 미래 결과의 정확한 예측이 포함된다.

엄청난 양의 비정형 다차원 데이터를 정교하게 처리하는 AI의 능력은 이미 고차원 기후 데이터에 관한 이해와 미래 추세 예측에 사용되어 왔다.

지구평균 기온변화나 엘니뇨(El Niño), 구름계(Cloud system), 열대불안정파(Tropical instability waves)와 같은 기후 및 해양 현상을 예측했다.

말레이시아와 같은 특정 지역의 기상시스템이나 산불, 폭우 등 글로벌 기후 변화의 결과로 발생하는 극단적인 기상 현상 예측에 많은 도움이 된다.

Sesame Solar의 재해구호를 위한 이동 재생에너지 생산장치 [사진=Sesame Solar사 홈페이지]
Sesame Solar의 재해구호를 위한 이동 재생에너지 생산장치 [사진=Sesame Solar사 홈페이지]

구글의 ‘기후변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선정된 ‘Sesame Solar’는 재해구호를 위한 세계최초의 이동 재생에너지 생산장치를 개발했다.

주방 및 임시주택, 명령센터, 의료장치 등으로 활용될 수 있는 장치는 재해현장 도착 후 15분 이내에 사용할 준비가 완료된다.

장치의 이동이나 구동이 상단에 펼쳐지는 태양광패널을 통한 태양에너지로 이뤄지는 것에 착안하여 회사명을 ‘열려라 참깨(Open Sesame)’라는 의미의 ‘Sesame Solar’로 지었다.

허리케인이나 산불과 같은 극심한 기상 재해나 캘리포니아의 전력망 중단 사태나 사이버 사고와 같은 경우에도 화석연료 없이 태양에너지와 백업전원으로 그린수소를 이용하여 에너지 자율성 확보가 가능하며 조건에 따라 소형 풍력장치도 연결할 수 있다.

‘Sesame Solar’의 고객으로 미 공군뿐 아니라 Cox나 Comcast같은 케이블 제공업체가 약 50개의 장치를 구입했다.

Pastoral의 AI 동물 추적센서. [사진=Pastoral 홈페이지]
Pastoral의 AI 동물 추적센서. [사진=Pastoral 홈페이지]

‘Pastoral’은 지속가능한 농업혁신을 위한 UN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지원 기업이다.

AI 기반 동물 추적센서를 사용해 목초지에 방목되는 가축을 정기적으로 이동시켜 이전에 방목된 구역이 재생될 수 있도록 하는 ‘순환방목’을 지원한다.

Pastoral에 따르면 순환방목은 가축농장과 목장의 온실가스 배출을 30% 줄이고 육류 생산량은 40% 늘릴 수 있다.

가축의 위치 추적뿐 아니라 동물 건강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AI기반의 GPS 추적기의 배터리는 태양열로 구동되며 태양열 충전없이 최대 50일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AI 센서는 3G/4G 네트워크를 사용해 추가 설정이나 비용없이 160개 이상 국가에서 자동으로 작동된다.

환경 AI 애플리케이션 사용과 글로벌 GDP 및 온실가스배출량 예측 지도, PwC보고서
환경 AI 애플리케이션 사용과 글로벌 GDP 및 온실가스배출량 예측 지도, PwC보고서

이처럼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탄소 배출량 감축 등 광범위한 대응에도 CTech가 많이 이용된다.

2018년 Microsoft와 PwC 보고서에 따르면 환경 애플리케이션에 AI를 사용하면 전 세계 GDP를 3.1~4.4% 증가시키는 동시에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4% (2.4기가톤) 줄일 수 있으며 3820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AI Ctech가 마냥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AI 훈련에서 방출되었고 계산집약적 시스템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라는 환경 문제가 제기된다.

이윤진 ESG 연구자 겸 운동가
이윤진 ESG 연구자 겸 운동가

이에 따라 AI연구로 인한 막대한 탄소배출과 AI가 제공할 수 있는 에너지 및 자원 효율성 향상 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유럽연합은 EU인공지능법(Artificial Intelligence Act, 2023.6.)을 도입해 AI 기술 도입에 따른 위험 요소를 식별, 규제하고자 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에서 남고 뒤에서 밑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선 AI Ctech와 함께 AI 자체 성능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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