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 전문가 35명 질문 조사
中경제 美 추월 가능성, 전문가들 서로 팽팽한 대립
일단 추월했다가 다시 곧 역전된다는 주장도 나와
2022년 기준, 미국 GDP 25조 달러, 중국 18.3조달러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15일(이하 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두 번째 대면 정상회담을 앞두고 세계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의 담론들도 만만치 않다.

양국간의 무역 전쟁과 관련해 누가 과연 승자가 될 것인가? 그리고 앞으로 경제 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이 과연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들이 대립하고 있다.

세계적인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스(Foreign Affairs)는 13일 각국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중국 경제가 궁극적으로 미국의 경제력, 다시 말해서 국내총생산(GDP)을 따라잡을 것인가?” 하는 질문 조사 결과 팽팽한 대립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15일(현지시간) 서로 첨예한 대립을 벌여온 미국과 중국의 정상 회담이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한 중국 경제가 과연 미국을 따라잡을 것인가? 하는 문제를 놓고 팽팽한 대립을 벌였다. [사진=로이터 연합통신]
15일(현지시간) 서로 첨예한 대립을 벌여온 미국과 중국의 정상 회담이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한 중국 경제가 과연 미국을 따라잡을 것인가? 하는 문제를 놓고 팽팽한 대립을 벌였다. [사진=로이터 연합통신]

中경제 美 추월 가능성, 전문가들 서로 팽팽한 대립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5명 가운데 15명이 “따라잡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답변을 했고, 13명은 “불가능하다”는 부정적인 대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립을 표방한 전문가는 7명이었다.

전문가들 대부분은 현재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에는 의견을 같이 했다.

그러나 이러한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덩치가 큰 중국이 문제를 해결해 미국을 따라잡을 것인지에 대한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50대 50의 상반된 전망을 내놓았다.

응답자들 가운데 가장 강력하게 긍정 입장을 밝힌 학자는 컬럼비아 대학의 앤드루 J. 네이선(Andrew J. Nathan) 교수다.

그는 "중국이 극적인 개혁에 성공하지 않는 한 경제 성장 자체는 느려질 것이다. 그러나 경제 규모 자체가 워낙 거대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GDP 자체만으로는 미국을 앞설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전문가인 앤드루 교수는 지난 6월 중국은 2024년 1월 대만 총통 선거에서 어떤 후보가 승리하든 관계없이 대만에 계속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따라서 대만 문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 측으로 볼 때는 가장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라고 그는 지적했다.

외교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 전문가 35명 질문

시카고 대학의 샤오다 왕 교수는 "중국 경제가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여전히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소 향후 수십년간 중국은 풍부한 공급망과 미국보다 4배 많은 인구를 유지할 것이며, 미-중 사이에 심각한 대립이 않는 한 중국이 미국을 경제 규모 면에서 앞지르지 않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피터슨 국제경제 연구소(Peterson Institute for International Economics)의 메리 러블리(Mary E. Lovely) 선임연구원은 "현재 중국의 저조한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규모 면에서는 중국이 미국을 앞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블리 연구원은 “그러나 다만 1인당 GDP 측면에서 중국이 상대적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미국을 앞설 지는 불투명하다"고 답했다.

일단은 미국을 앞섰다가 다시 미국에 역전될 것이라고 주장한 학자도 있다.

하버드 대학 케네디 스쿨의 국제경제학자 제프리 프랑클(Jeffrey Frankel) 교수는 "중국은 일단은 특정 시점에서 일시적으로 미국 경제를 앞지른다. 그러나 다시 인구 성장이 후퇴하는 시점에서 미국에 역전 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피터슨 국제경제 연구소의 중국 경제 전문가 메리 러블리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저조한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규모 면에서는 미국을 앞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피터슨 국제경제 연구소의 중국 경제 전문가 메리 러블리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저조한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규모 면에서는 미국을 앞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일단 추월했다가 다시 곧 역전된다는 주장도 나와

반대로 중국은 영원히 미국을 앞설 수 없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많다.

코넬 대학의 에스워 프라사드(Eswar Prasad) 경제학 교수는 "중국은 계속 성장하겠지만 그 속도는 지난 30년보다 느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라사드 교수는 “법치 및 민주주의 부재 등에 따른 제도적 취약성이 달러화에 대한 장기적인 위안화 절상을 제한할 것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중국의 명목 GDP가 미국을 따라잡는 것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전문가인 옥스퍼드 대학의 ‘중국 연구센터(China Centre)’의 조지 매그너스(George Magnus) 교수는 "중국이 미국의 GDP를 넘어선다 한들 자랑거리에 불과할 것이며, 1인당 GDP는 당분간 미국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오히려 더 시급한 문제는 시진핑이 통치하는 중국 공산당이 제도적 개혁을 논외로 한다면 어떻게 부정적 전망을 관리할지에 있다"고 지적했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모하마드 엘-에리안(Mohamed El-Erian) 교수는 "세계 경제가 중국 경제에 순풍에서 역풍으로 돌아선 시기에 중국이 미국 경제를 능가하기 위해서는 성장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포함한 개혁을 크게 가속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 경제의 미국 추월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20년 전 중국의 경제 규모는 미국의 14%에 불과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이 언젠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은 그리 옛날이 아니다.

미국의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는 그 결정적인 시기가 2041년이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2007~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가 닥쳤을 때만 해도 이러한 주장은 무모하게 보였다.

그러나 미국경제가 흔들리는 것과 대조적으로 중국의 탄력적인 성장, 위안화의 꾸준한 절상으로 인해 중국과 미국과의 격차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좁혀졌다. 2010년에는 중국의 GDP규모가 미국의 40%에 달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다시 조정해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는 시기를 2020년대 후반으로 앞당겼다.

2022년 기준으로 현재 GDP순위는 1위 미국이 25조달러로 세계 GDP의 24.6%를 차지하고 있고, 중국이 2위로 18.3조달러로 18.0%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서 일본이 4.3조달러, 독일 4조달러, 그리고 인도 3.5조달러 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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