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수술 받은 암컷 고양이 비만 확률 높아
과체중이지만 활동에는 아무런 변화 없어
그러나 여전히 비만은 고양이 당뇨와 만성 염증으로 이어져

전세계적으로 고양이 비만이 늘고 있다. 고양이 식단도 문제이지만 불임시술 또한 비만을 부추긴다. 그러나 비만이지만 활동에는 제한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픽사베이} 
전세계적으로 고양이 비만이 늘고 있다. 고양이 식단도 문제이지만 불임시술 또한 비만을 부추긴다. 그러나 비만이지만 활동에는 제한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고양이 주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고양이 비만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이 동물들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 어바나-샴페인 캠퍼스의 연구원들은 최근, 특히 소화 시스템과 장내 미생물에 초점을 맞춰 고양이의 과식이 미치는 영향을 밝혀냈다.

무엇보다 미국 고양이의 약 60%가 과체중이라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다. 이러한 엄청난 수치는 당뇨병과 만성 염증을 포함하여 이들 동물에게 수많은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불임수술 받은 암컷 고양이 비만 확률 높아

그동안 고양이의 체중 감량 방법을 둘러싸고 광범위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스펙트럼의 반대편 끝, 즉 체중 증가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탐구가 별로 진전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

연구를 이끈 어바나-샴페인 캠퍼스의 애완동물 영양 전문가 켈리 스완슨(Kelly Swanson) 교수는 "고양이의 과식과 체중 증가의 결과로 발생하는 대사 및 위장 변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난소를 적출한(불임 수술을 받은) 11마리의 암컷 고양이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일반 고양이의 표준 사료 2주치 분량을 한꺼번에 주어 원하는 대로 먹을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혈액 및 대변 샘플을 정기적으로 수집하고 신체 활동을 모니터링했다.

스완슨 교수는 과잉 공급이 시작되자 고양이의 음식 소비가 크게 증가하여 체중이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사람의 체질량지수(BMI)와 유사한 척도인 반려동물의 신체 비만지수(BCS: body condition score)는 불과 18주 만에 정상 수치인 5.41에서 8.27로 걱정스러운 수준으로 급등해 30%의 과체중을 기록했다.

연구팀은 20주 동안 고양이의 배설물 배출, 위장 통과 시간, 소화 효율 및 미생물군 박테리아 구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수행했다.

연구를 이끈 미국 일리노이 대학 어바나-샴페인 캠퍼스의 애완동물 영양 전문가 켈리 스완슨 교수.

스완슨 교수는 “고양이가 더 많이 먹고 체중이 늘면서 위장 통과 시간이 줄어들고, 소화 흡수 효율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음식 섭취량이 증가한다는 것은 소화 시스템이 음식을 더 빠르게 처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영양소 흡수는 감소했다.

여전히 비만은 고양이 당뇨와 만성 염증으로 이어져 건강 위협

또한, 장내 미생물 조성의 상당한 변화가 관찰되었다. 과체중인 인간과 달리 고양이에서는 유익한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 박테리아의 수가 증가했다.

한편, 염증을 잘 일으키는 호염증(pro-inflammatory) 질환과 관련된 콜린셀라(Collinsella) 균은 감소했다. 콜린셀라 균은 다른 세균보다 염증 유발 분자를 더 많이 생성하는 세균이다.

이 흥미로운 관찰은 특정 박테리아와 체중 증가의 복잡한 연관성을 강조한다. 다시 말해서 뚱뚱한 고양이에는 오히려 유익한 박테리아 수가 증가하고, 염증 유발 세균도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다.

스완슨 교수는 발견된 위장 통과 시간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것이 애완동물 미생물군집의 미래 변화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한다.

또 다른 관찰에서는 식품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배설물 생산량이 증가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더 많이 먹으면 더 많은 배설이 발생했다. 또한 대변의 pH 수준도 낮아졌다.

원래 pH 7을 기준으로(0~14까지) 낮으면 산성이고 높으면 알카리성이다. 스완슨 교수는 인간의 소화율 감소 및 음식 섭취 증가와의 상관 관계를 고양이에도 적용시켰다.

흥미로운 사실이 관찰되었다. 사람과 달리 체중 증가에도 뚱뚱한 고양이들이 움직이기를 싫어하지 않았고, 활동 수준에 일관된 변화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스완슨 교수는 개별 고양이와 그들의 특정 환경이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시 말해서 비만이 문제가 안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소유자인 주인과 상호 작용 수준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만으로 인해 활동에 변화가 충분히 올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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