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를 포함한 美 기업 대표들, APEC의 CEO서밋 참석해 시진핑과 회담
"위축됐던 中사업 다시 확대하려는 것"… 관계 개선 의지 확실히 밝혀
시 주석도 화해 제스처 보내… 보잉의 737 맥스 구매 약속 가능성 커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테슬라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씨티그룹, 그리고 엑슨모빌 등 대규모 다국적 기업의 대표들이 이번 주 샌프란시스코에 모여든다.

14일(이하 모두 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그들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타 아시아 지도자들을 접견하고 그동안 얼어붙은 중국에서의 사업 논의를 재개할 예정이다.

바이든이 중국에 먼저 손 내밀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5일 열리는 APEC 미-중 정상회담에 대기업 대표들 대거 이끌고 시진핑 주석을 만나 그동안 경색되었던 양국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출구를 마련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바이든이 중국에 먼저 손 내밀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5일 열리는 APEC 미-중 정상회담에 대기업 대표들 대거 이끌고 시진핑 주석을 만나 그동안 경색되었던 양국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출구를 마련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머스크를 포함한 美 기업 대표들, APEC의 CEO서밋 참석해 시진핑과 회담

블룸버그는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리는 CEO 서밋(summit)에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를 비롯해 시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엑손의 대런 우즈,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등 거물급 CEO들이 대거 참석한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한 구체적인 기업가의 이름을 열거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CEO들이 시 주석이 준비한 만찬에 초대받았다고도 덧붙였다.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리는 CEO 서밋은 14∼16일(현지시간) 진행되며 15일에는 공식 리셉션이 예정돼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을 시도하고 있지 않다. 우리가 시도하고 있는 것은 관계를 더 좋게 바꾸려는 것"이라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후변화 대응 관련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연설을 한 뒤 15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2번째이자, 1년만의 대면 정상회담을 한다.

미-중 정상회담의 성공 기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정상적인 소통의 경로로 복귀해 위기가 닥쳤을 때 전화를 걸어 서로 대화하고, 군 당국간에 서로 연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 경제 교류의 상호 호혜적인 측면과 미-중 관계 개선 의지를 거론한 것은 정상회담에서 중국과 건설적 합의를 만들기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위축됐던 中사업 다시 확대하려는 것"… 관계 개선 의지 확실히 밝혀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중국에 투자하고 싶다고 해서 모든 영업 비밀을 넘겨야 하는 상황을 계속 지지하진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의 기존 무역 및 투자 관행을 바꿔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중국도 미국에 관계 개선을 위한 제스처를 보냈다.

중국 매체들은 13일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기간에 미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737 맥스 구매를 약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업 대표들이 시 주석을 만나려는 것은 그동안 위축됐던 중국 사업을 다시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을 비롯해 석유·가스, 금융 등 여러 분야의 기업들이 그간 미국과 중국의 껄끄러운 관계 경색 속에 양국 정부의 관세와 수출입 규제 등으로 인해 중국 사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런 가운데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시 주석이 2017년 이후 6년여 만에 방미길에 나서 참석하는 행사로, 예정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양국 관계 해빙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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