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뇌의 연관성, 특히 빈곤한 환경 쥐 실험에서 입증돼
폭염, 가뭄, 태풍 등 극심한 기상 현상에 노출될 경우 영향 받아
점차 심각해지는 온난화… 뇌 건강 위해 긴급하고 자세한 연구 필요해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오스트리아 빈 대학이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기후변화가 인간 두뇌에 미치는 잠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밝혀냈다.

기후변화라는 환경이 현재와 미래의 뇌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조사에 착수한 연구팀은 “인위적 기후변화는 인간의 사회생활 환경에 상당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여기서 우리는 신경과학이 기후변화에 맞서 싸우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으며 이 영역에서 신경과학의 새로운 프레임워크와 로드맵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이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기후변화가 인간 두뇌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사진=픽사베이]
오스트리아 빈 대학이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기후변화가 인간 두뇌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사진=픽사베이]

폭염, 가뭄, 태풍 등 극심한 기상 현상에 노출될 경우 영향 미쳐

연구 수석 저자인 빈 대학의 킴벌리 C. 도엘(Kimberly C. Doell) 교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는 기후변화로 인해 연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도엘 교수는 “우리는 환경 요인이 뇌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오랫동안 알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시대의 가장 큰 글로벌 위협인 기후 변화가 우리의 두뇌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이제서야 막 살펴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이미 경험하고 있는 극한 기상 현상이 점점 더 빈번해지고 대기 오염, 자연에 접근하는 우리의 방식, 기후변화로 인해 사람들이 경험하는 스트레스와 불안 등의 요인을 고려할 때, 이 기후변화가 두뇌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야만 이러한 변화를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1940년대 이후 주로 쥐를 대상으로 실시된 연구에서는 환경 요인이 뇌 발달과 가소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입증되었다.

사람에게도 유사한 효과가 관찰되었다. 특히 가난한 환경이 뇌 발달과 기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강조하는 연구들이 나왔다.

이 논문은 폭염, 가뭄, 허리케인, 산불, 홍수와 같은 극심한 기상 현상에 노출될 경우 뇌 구조, 기능 및 전반적인 뇌 건강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 긴급하고 자세한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점차 심각해지는 온난화… 뇌 건강 위해 긴급하고 자세한 연구 필요해

연구팀은 특히 신경과학적인 측면에서 기후변화가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파악하는 것이 앞으로 사람의 뇌 건강을 보호하고 예방책을 세우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공동 저자인 빈 대학의 매튜 화이트(Mathew White) 교수는 “뇌 기능과 기후 변화는 모두 매우 복잡한 영역이다. 우리는 두 영역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보기 시작했고, 기후변화로 인한 미래 현실로부터 우리 두뇌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미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처하고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방하기 위해 우리 두뇌를 더 잘 사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신경과학을 사용할 수 있는 분야로, ▲기후 변화가 인간 두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 조사 ▲ 적응 방법의 이해 ▲ 환경 친화적, 그리고 유해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에 대한 신경학적 분석 ▲ 기후 행동 촉진을 목표로 하는 의사소통 및 개입 전략에 대한 신경과학 기반의 통찰력 창출 등을 들었다.

화이트 교수는 “이 논문은 또한 지구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실존적 환경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신경과학자들이 더 폭넓은 과학적 노력에 동참하도록 촉구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국제 환경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 저널 최근호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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