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6(현지시간) 뉴욕증시 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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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박정식 주식디자인연구소 대표 】 뉴욕증시는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종료 기대감에 의해 빠른 반등을 보였으나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엇갈리면서 물가지표 둔화에 이어 고용지표 둔화 속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됐고, 최근 지수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등이 출회되며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대비 1만3000건 증가한 23만1000건(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22만2000건)를 웃도는 수치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86만5000건으로 직전 주 대비 3만2000건 증가했다. 2021년 11월27일 주간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이며, 지난 9월 셋째 주 이후 8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물가 상승세 둔화도 지속됐다. 앞서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둔화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이날 발표된 수입 물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수입물가지수가 전월대비 0.8% 하락했다. 이는 0.3% 하락할 것이란 시장 예상치보다 큰 폭의 하락세로, 지난 6월 이후 4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Fed가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9.7%를 기록했으며, 내년 1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5.6%를 나타냈다.

다른 경제 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Fed가 발표한 10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6% 하락해 시장 예상치와 전월치를 모두 하회했다.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으로 자동차와 부품의 생산량이 급감한 여파로 해석되고 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11월 주택시장 심리지수는 34로 전월대비 6포인트 하락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40에 못 미쳤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엇갈렸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네트워크장치에 대한 수요 둔화를 언급하며 올해 매출과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으며, 월마트는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에도 시장 기대치보다 못 한 한해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제에서 식료품을 중심으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메이시스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국제유가는 경기둔화에 따른 원유수요 감소 우려 등에 급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 보다 3.76달러(-4.90%) 급락한 72.90달러에 거래 마감했다.

채권시장은 물가 고용 둔화 속 강세를 나타냈고, 달러화는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美 채권 금리 하락 속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하락 업종이 우세한 가운데, 재생에너지, 소매, 에너지, 화학, 자동차, 개인/가정용품, 운수, 소프트웨어/IT서비스, 경기관련 소비재, 기술장비, 제약, 경기관련 서비스업, 통신서비스 업종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산업서비스, 복합산업 업종 등은 양호한 모습이다.

종목별로는 월마트(-8.09%)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분기 실적에도 연간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급락했고, 시스코 시스템즈(-9.83%)도 연간 매출과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급락했다. 테슬라(-3.81%)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유대인 혐오 발언에 동의하면서 키맨리스크가 불거지면서 하락했고, 국제유가 급락 속 엑슨 모빌(-1.16%), 셰브런(-1.58%), 마라톤오일(-2.60%) 등 에너지 업체들이 하락했다.

반면, 메이시스(+5.71%)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며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1.76%)는 인공지능(AI) 현금화 전략에서 가장 앞선다는 평가에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애플(+0.90%), 알파벳A(+1.72%), 엔비디아(+1.21%), 넷플릭스(+1.08%) 등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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