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높은 지역이 더 빨리 더워져… “3주마다 10억 달러 비용 발생”
그러나 인구와 GDP 증가에도 온실가스 배출 줄어들어
지난 10년 동안 풍력 비용 70%, 태양광 90% 감소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미국 지구 변화 연구프로그램(USGCRP)이 국내 기후 과학의 현황과 기후 변화가 사람, 지역 사회 및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제5차 전국기후평가(NCA5: Fifth National Climate Assessment)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폭우, 가뭄, 홍수, 산불, 허리케인 등 극단적인 날씨로 인해 미국이 매년 1500억 달러에 가까운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기에는 인명 피해, 건강비용, 생태계 서비스 비용 등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라고 NCA5 측은 밝혔다.

미국은 폭우, 가뭄, 홍수, 산불, 허리케인 등 극단적인 날씨로 인해 매년 1500억 달러에 가까운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픽사베이]
미국은 폭우, 가뭄, 홍수, 산불, 허리케인 등 극단적인 날씨로 인해 매년 1500억 달러에 가까운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픽사베이]

고도 높은 지역이 더 빨리 더워져… “3주마다 10억달러 비용 발생”

NCA5는 미국 10개 지역의 기후 영향을 평가하고 이것이 물, 숲 및 생태계, 해안 및 해양, 농업 및 농촌 공동체, 건축 환경, 에너지 및 교통, 건강 및 대기 질, 경제 및 사회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은 세계 평균보다 더 빠르게 더워지고 있으며, 기후변화가 삶의 거의 모든 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NCA는 미국 연방정부의 주도로 1990년에 시작된 기후변화 과학에 초점을 맞춘 이니셔티브로 1990년 세계변화연구법에 따라 설립됐다.

이 단체는 기후변화와 변동성을 과학적으로 평가하고, 미국 전역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다. 또한, 미국의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극한 기상 현상과 기후 관련 사건들이 더욱 자주 발생하고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기후 변화가 인프라, 생태계, 커뮤니티에 계속 피해를 주고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은 1890년대 이후로 고위도 지역이 더 빨리 더워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구의 북부 지역이 더 빨리 더워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기후변화에 대한 데이터 발표는 첫 번째가 2000년, 두 번째는 2009년, 세 번째는 2014년에 발표됐다. 네 번째는 2017년과 2018년에 두 권으로 나누어 발표했다.

이번 평가에서 긍정적인 내용은 인구 증가와 국내총생산(GDP)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온실가스(GHG) 배출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모든 지역에서 온실가스가 줄어들었으며, 에너지 효율성과 청정 에너지 기술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 동안 풍력 비용 70%, 태양광 90% 감소

지난 10년 동안 풍력 에너지 비용은 70% 감소했고, 태양 에너지 비용은 90% 감소했다. 2020년 신규 발전 용량의 80%가 재생가능 에너지원에서 나왔다.

보고서는 이러한 에너지 전환이 에너지 및 탈탄소화 인력의 장기적인 확장을 통해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연간 평균기온은 20세기 중반 이후 약 2도 상승했으며, 앞으로도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해수면 상승, 가뭄, 홍수, 폭염, 산불 등 극심한 기후 현상으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평가 보고서는 미국이 3주마다 극한 기후로 "10억 달러 규모의 재난"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서비스가 부족하고 부담이 과중한 지역사회가 불균형한 위험에 직면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1980년대 미국은 4개월마다 평균 10억 달러의 기상 및 기후 재해를 겪었다. 그러나 이 강도가 빨라져 지난 10년 동안에는 3주로 좁혀진 것이다.

NCA5는 미국의 기후 전략이 배출량 감소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넷 제로(net zero)에 도달하기 위해 미국은 더 멀리, 더 빠르게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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