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의 과학자들은 최근 연구에서 재활용 플라스틱의 안전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

연구진은 13개국에서 수집한 재활용 플라스틱 펠렛에서 수많은 독성 화학물질을 발견했다. 그들은 이들 플라스틱에서 살충제, 의약품, 산업용 화학물질 등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독성물질의 발견으로 안전성에 커다란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한 재활용 캠페인은 커다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안전성에 커다란 문제 제기… 플라스틱 줄이기 위한 재활용 캠페인에 타격

연구를 이끈 이 대학의 환경 전문가 베서니 카니 알모스(Bethanie Carney Almroth) 교수는 이러한 독성 화학물질이 플라스틱의 재사용, 폐기 및 재활용에 새로운 문제를 추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알모스 교수는 “플라스틱 재활용은 플라스틱 오염 위기에 대한 해결책으로 홍보돼 왔다. 그렇지만 이제 플라스틱에 포함된 독성 화학물질은 재활용과 폐기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실은 재활용 플라스틱의 대부분의 목적에 의문을 제기하고 순환 경제의 개념에 커다란 도전을 제기한다.

이 연구에서는 재활용 플라스틱에서 추가적으로 170개 화합물과 함께 정량화된 491개 유기 화합물을 포함하여 600개 이상의 화학 화합물이 새롭게 밝혀졌다.

추가로 발견된 화학 물질은 살충제, 의약품, 산업용 화학 물질 및 플라스틱 첨가제를 포함한 다양한 종류들이었다.

이 연구는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 최근호에 게재되었으며 예테보리 대학을 비롯해 국제 유해물질 반대 네트워크(IPEN), 오르후스 대학, 엑서터 대학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유해 화학물질은 재활용 작업자와 소비자는 물론 더 넓은 사회와 환경에 위험을 초래한다. 재활용이 플라스틱 오염 위기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기 앞서 플라스틱 업체들은 유해 화학물질을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플라스틱 제품에 대해 보다 엄격한 통제 필요해”

연구팀은 또한 “플라스틱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이 1만3000개가 넘으며, 그 중 약 25%가 유해 물질로 분류되어 있다”고 지적하면서 “어떤 플라스틱 화학 물질도 안전하다고 분류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 대표단, 과학자, 건강 및 환경 옹호자들이 플라스틱 오염 방지를 위한 정부 간 협상 위원회(INC: Intergovernmental Negotiating Committee on Plastic Pollution) 세 번째 세션을 위해 케냐 나이로비에 모였다.

13일~19일(현지시간) 열린 이 세션(inc-3)에서 과학자들은 모든 플라스틱이 고유의 독성 화학 물질 함량과 사용 중 다른 화학 물질을 흡착하는 능력으로 인해 안전하거나, 순환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간주될 수 없다는 최신 연구를 진지하게 고려할 것을 대표자들에게 촉구했다.

알모스 교수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했다. “수많은 연구에 따르면 비교적 폐쇄 루프 플라스틱 재활용 시스템에서도 위험한 화학 물질이 축적될 수 있음이 밝혀졌다. 우리는 인간의 건강과 환경에 해를 끼칠 수 있는 플라스틱 화학물질을 신속하게 단계적으로 폐지해야 한다”

이 연구는 플라스틱에 대한 보다 엄격한 규제의 필요성과 플라스틱 오염 위기에 대한 주요 해결책으로 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한 의존도를 재고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커뮤니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으로 재활용 플라스틱의 안전은 이제 국내 및 국제 차원에서 즉각적인 관심과 조치가 필요한 중요한 문제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