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도 주요기업 기부금 늘려…삼성전자, 1796억원 기부 '1위'

현대차그룹 양재동 본사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양재동 본사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와 기아가 기부금에서도 역대급 출연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가 지난 3분기까지 국내 500대 기업 중 264곳의 기부금 내역과 실적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기부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4억원 늘어난 2099억원으로 나타났다.

각사별로 보면 현대차가 지난해 같은 기간(487억원) 179.9% 증가한 1362억원을 냈고 기아도 전년 동기(158억원) 대비 365.9% 늘었난 736억원을 기부했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의 역대급 실적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의 지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4% 증가한 11조6524억원이었으며 기아도 98.4% 급증한 9조1421억원을 기록했다.

500대 기업 기부금 상위 10개사. [자료=CEO스코어 제공]
500대 기업 기부금 상위 10개사. [자료=CEO스코어 제공]

개별기업 단위로 보면 삼성전자가 1796억원을 지난해와 같이 1위를 기록했다.

다만 반도체 경기 부진 등으로 인해 예전만 못한 실적을 거두면서 기부금 규모는 전년대비 19.4%(433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차(1362억원)와 한국전력공사(1185억원), 하나은행(745억원), 기아(736억원), LG생활건강(601억원), SK하이닉스(416억원), 포스코(378억원), HMM(263억원), 우리은행(238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 국내 500대 기업 중 264곳의 3분기까지 누적 기부금은 총 1조418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342억원) 대비 25.1%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3조37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 감소했고, 매출액 역시 1802조8126억원으로 4.5% 줄었다.

경영실적 악화에도 기부금 출연 규모는 늘린 것이다.

반면 교보생명의 1∼3분기 누적 기부금은 16억원으로 전년 동기(455억원) 대비 96.5% 급감했고, 삼성전자(-433억원·19.4%↓), SK하이닉스(-157억원·27.3%↓)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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