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정치시대, 참신성과 정직함 유지할 때 지지율 상승할 것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2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지난 20일부터 닷새간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2.5%포인트 오른 38.1%였다.윤 대통령 지지율은 최근 2주 연속 상승하며 10월 첫째 주 37.7% 이후 약 두 달 만에 30% 후반대로 올라섰다. 부정 평가는 한 주 전보다 2.9%포인트 내린 58.9%로 집계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2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지난 20일부터 닷새간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2.5%포인트 오른 38.1%였다.윤 대통령 지지율은 최근 2주 연속 상승하며 10월 첫째 주 37.7% 이후 약 두 달 만에 30% 후반대로 올라섰다. 부정 평가는 한 주 전보다 2.9%포인트 내린 58.9%로 집계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작년 8월 이후 30%대를 맴돌고 있다. 작년 5월 취임 직후 50%대를 유지하던 지지율이 석 달여 만에 급락한 이후 1년이 훨씬 넘게 30%대에서 정체돼 있는 것이다.

대통령 취임 초부터 6개월~1년은 보통 밀월기간으로 친다. 국민이나 언론은 정부의 웬만한 실수는 눈감아준다. 역대 정부도 출범 초에는 보통 60~80%의 지지율을 보이다 실정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임기 말 레임덕 기간에 접어들어 20%대의 지지율로 정권을 마감하곤 했다.

취임 초에 문재인 대통령은 최고 84%, 김영삼 대통령은 83%, 박근혜 대통령은 60%대의 지지율을 각각 누렸으나, 물러날 때의 지지율은 IMF사태의 김 대통령이 8%, 탄핵사태의 박 대통령이 6%대로 나락 수준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밀월기간이 없었다. 0.73%포인트 차이라는 대선결과에 고양된 야당은 윤 정부의 정책에 대해 사사건건 총공세를 폈다. 자신들이 하려다 못한 청와대를 시민에게 돌려주는 것부터, 장관임명, 편향된 대북·대중·대일 외교정책의 수정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극한 반대의 대상이었다.

윤석열 정부의 정책가운데 국민의 눈높이에 안 맞는 부분도 있었다. 특히 고위 공직인사에서 직역으로는 검찰 출신, 지역으로는 영남 출신, 학벌로는 서울대 출신을 너무 많이 발탁한 것이 눈에 띄었다. 야당이 사사건건 비판한 것과 마찬가지로, 정부의 잘못도 사사건건 이전 정부의 탓으로 돌려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샀다.

지지율과 가장 밀접히 연관된 것은 경제실적이다. 경제성장률은 떨어지고, 물가는 오르고 있다. 줄곧 감소세였던 수출과 무역수지는 최근 들어 개선의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회복세와는 멀다. 노동 연금 교육 등 3대개혁을 선언했지만 진척은 지지부진이다.

그점에서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 정체는 부진한 경제 실적에 이미지 정치의 실패가 겹친 것이다. 경제는 사이클과 심리의 문제이기 때문에 여건이 조성되면 얼마든 호전될 수 있다. 모든 경제지표가 바닥 수준이기 때문에 반등의 여지도 있다.

문제는 이미지 정치이다. 그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개성과 인생관에 관련된 것이라 쉽게 고쳐지기 어렵다. 이미지 정치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최대 강점은 참신함과 정직함이라고 할 수 있다.

참신성은 그가 기성정치에 물들지 않은 정치인이라는 점이다. 기성정치의 가장 큰 폐단으로 지목된 패거리 정치는 문재인 정부에서 신물나오게 보아왔던 것이며, 그것을 효과적으로 공격해서 대선에서 승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내편과 함께 중도나 반대편에 있었던 인사까지를 포용해서 사람을 폭넓게 쓰는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정치는 아는 사람들과 하는 것이고, 검사출신 대통령의 인재풀의 한계를 인정하더라도, 검찰출신의 대거 등용은 그런 기대를 정면으로 배반한 것이었다. 초기에 비해 개선의 조짐도 보이나 앞으로 개각이나 공천과정에서 매우 유의할 대목이다.

강직한 검사출신으로서 정직성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윤 대통령의 정직성이 결정적으로 의심을 산 것은 2022년 7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들통 났을 때였다. 이준석 당대표의 행동을 ‘내부총질’이라고 표현 것을 두고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에겐 대통령의 의중이 무엇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때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을 통해 “국사에 바빠서 그런 문제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얼버무리고 넘어갔다. 그것은 사실상 거짓말이나 같았다. 차라리 노코멘트를 할 것이지 왜 저렇게 말하나 의아해 하는 사람이 많았다.

참모들의 입을 통해 “세상에서 많이 떠돌던 표현을 썼던 것”이라고 해명을 했는데 그런 말을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직접하고 이 대표에게 사과를 했더라면 그 뒤 국민의힘에서 벌어졌던 당과 이준석 간의 희대의 고소고발 사건과 현재 진행형인 갈등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윤 정부의 지지도를 30%이하로 떨어뜨린 결정적인 계기가 당시 ‘내부총질’ 사태였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으로서는 뼈아픈 일이다. 도어스테핑은 그 뒤로도 위태위태하게 지속되다가 mbc 기자의 도발적인 질문을 계기로 재개의 기약도 없이 흐지부지 됐다.

기자회견도 1년 반 동안 취임 100일 때 한 번 이후 실종돼, 윤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오기로 한 결정이 상징하는 국민과의 소통의지도 의심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이 불통 대통령으로 공격했던 문재인 대통령 때보다 못하다는 평가다.

도어스테핑 중단의 빌미가 된 윤 대통령의 방미 중 비속어 발언만 하더라도 자신의 입에서 나온 말로 인한 것인 이상, 직접 해명할 필요가 있었다. 엉겹결에 나온 발언일 것이므로 본인의 기억에 없을 수도 있지만, 비속어로 들린 사람이 있었다면 그런 사람들에게 사과하면 그만인 사건이었다.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은 모든 국민의 관심사다. 디지털 시대의 국민은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내용은 물론 발언시간의 길이와 억양까지 알아내어 퍼뜨린다. 이런 국민들 앞에서 은폐나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청와대 구중궁궐에서 나올 때의 초심으로 국민 앞에 정직하게 서야한다.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이 윤 정부의 이미지 정치에 플러스보다는 마이너스 효과가 크다는 사실도 직시해야 한다. 국빈방문에야 동행이 불가피하지만 실무방문까지 꼬박꼬박 동행하는 것은 외국 국가원수들의 부인 동반 여부를 살펴 숙고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문재인 정부시절 김정숙 여사 같다는 소리를 듣지 않는 길이 될 것 같다.

임종건 전 서울경제신문 사장
임종건 전 서울경제신문 사장

세계 최저의 출생율 0.78%의 나라에서 자녀가 없는 대통령 부부가 아이를 입양한다면 국민들에게 주는 메시지도 묵직하고, 해외토픽에 날 미담도 될 것이다. 그것은 물론 강아지를 입양하는 것에 비할 수 없는 신중한 결정이어야겠지만, 보람 또한 그에 비할 수 없을 것이다.

윤대통령이 이미지 정치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직성 이미지를 살리는 것이다. 실수가 반복되고 확대되는 것은 대개 실수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자칫 무오류의 지도자가 되고픈 유혹에 빠지게 될 때 국정은 난맥에 빠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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