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 연례 신뢰도 설문조사 결과… 하이브리드차는 문제 26% 더 적어
전기차 부품 대부분 신생업체, 성장통 겪는데 시간 걸려
현대차와 기아, 도요타와 함께 믿을만한 차로 인정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친환경 대안으로 나온 전기차가 기존의 내연기관차에 비해 부품 및 장치에서 2배 가까이 문제가 더 많다는 지적이 미국에서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비자 조사 전문 업체 컨슈머 리포트(Consumer Reports, 이하 CR)가 새로 발표한 ‘연례 자동차 신뢰성 조사’에 따르면, 전기 자동차 소유자는 전통적인 자동차(내연기관차)나 하이브리드 소유자보다 차량에 대해 훨씬 더 많은 문제를 제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 3년형의 전기차는 평균적으로 내연차보다 문제가 79%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친환경 대안으로 나온 전기차가 기존의 내연기관차에 비해 부품 및 장치에서 2배 가까이 문제가 더 많다는 지적이 미국에서 나왔다. [사진=Freepik Fee Image]

CR 연례 신뢰도 설문조사 결과… 하이브리드차는 문제 26% 더 적어

2021∼2023년식 차량 33만여대의 소유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설문 조사에서는 엔진, 변속기, 전기 모터, 누출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포함한 20가지 잠재적인 문제 영역을 다루었다.

CR의 자동차 테스트 부문 담당 책임자인 제이크 피셔(Jake Fisher)는 “오늘날 대부분의 전기 자동차는 EV 기술을 처음 접하는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나 리비안(Rivian)처럼 자동차 제조에 경험이 없는 회사에서 제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셔는 "경험이 없는 이들 업체들은 성장통을 겪고 있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EV 소유자가 보고하는 가장 일반적인 문제들은 전기 구동 모터, 충전 및 EV 배터리 문제”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는 전기차 전문업체 테슬라의 모델Y는 과거보다 서스펜션과 차량 내 전자장치 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줄어들면서 올해 처음으로 모델3와 함께 컨슈머 리포트의 추천 차량에 선정됐다.

피셔는 “테슬라의 모델 3와 모델Y는 이제 자동차 산업에서 최고의 차량으로 인정받고 있다. 테슬라는 아직 비교적 새로운 자동차 회사이지만 다른 어떤 자동차 제조업체보다 EV 생산 경험이 더 많다”고 말했다.

전기차 부품 대부분 신생업체, 성장통 겪는데 시간 걸려

그러나 CR에서 자동 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스티븐 엘렉(Steven Elek)은 "테슬라의 EV 구성 부품들은 일반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차량의 제작 품질 문제로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엘렉은 “테슬라의 파워트레인은 이제 대부분 매우 견고하지만, 테슬라 전기차 소유주들은 불규칙한 도장, 파손된 트림, 작동하지 않는 차문 손잡이, 닫히지 않는 트렁크 등 많은 품질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에 소비자 신뢰도는 높게 나타났다.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문제가 26% 더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엘렉은 "그리 오래된 것 같지 않지만, 도요타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를 처음 출시한 것이 약 25년 전"이라며 "자동차 업체들은 오랫동안 하이브리드차를 만들어 왔기 때문에 이제는 아주 잘 만들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다가 도요타와 현대차, 기아 같은 전반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차들을 만드는 업체에서 많은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와 기아, 도요타와 함께 믿을만한 차로 인정

CR 보고서는 하이브리드는 일반적으로 문제가 발생하기 쉬운 여러 맞춤형 디스플레이 등 첨단 기능을 탑재하지 않기 때문에 화려한 기능보다 이상적인 연비에 더 관심이 있는 운전자에게 훌륭한 옵션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CR의 올해 자동차 브랜드 신뢰도 조사에서는 일본 업체들이 상위에 포진했다. 렉서스와 도요타가 1, 2위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 3위인 미니(BMW)를 제외하고 어큐라, 혼다, 스바루, 마즈다가 7위까지 휩쓸었다.

포르쉐와 BMW가 그 뒤를 이었고, 기아와 현대차는 각각 10위, 11위에 올랐다. 테슬라는 14위, 제네시스는 18위였다.

최하위(26∼30위) 5개 브랜드는 지프, 폴크스바겐, 리비안, 메르세데스-벤츠, 크라이슬러였다.

피셔는 “이러한 신뢰성 추세에는 항상 예외가 있기 때문에 구매하기 전에 모든 모델의 신뢰성 점수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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