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박정식 주식디자인연구소 대표 】 뉴욕증시는 GDP 수정치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 발표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이어진 가운데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오는 30일(현지시간) PCE 물가 지수가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 지수가 전년동월대비 3.5% 상승해 9월 3.7%보다 오름세가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월대비로도 0.2% 올라 이전의 0.3%에서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 전망 속 Fed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미 국채금리의 하락세는 지속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Fed가 오는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5.8%로 반영됐다.

전일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가 몇 달 후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수도 있다고 발언하면서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지만,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여타 Fed 위원들의 발언이 엇갈리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율이 충분히 내리지 않을 경우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 성장세가 상당히 둔화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도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공개된 베이지북에 따르면,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지난 보고서 이후 둔화된 것으로 전했다. 특히, 고물가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한층 높아지면서 대다수 지역에서 임의 품목, 가전 가구를 비롯한 내구재 판매 등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노동시장 역시 대부분 지역에서 고용이 정체되거나 완만하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향후 6~12개월 간 경제전망 역시 기존 대비 악화했다.

발표된 GDP 수정치는 호조를 보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는 전기대비 연율 5.2%로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4.9%)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5.0%도 웃돌면서 2021년 4분기 기록한 연율 7.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상무부는 3분기 경제가 예상보다 나은 기업투자와 강력한 정부 지출의 산물로 인해 예상보다 훨씬 더 강한 속도로 성장한 5.2%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OPEC+ 추가 감산 검토 보도 등에 상승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4년1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 보다 1.45달러(+1.90%) 상승한 77.86달러에 거래 마감했다.

채권시장은 GDP 호조에도 경기 둔화 무게, Fed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 지속 등에 강세를 나타냈고, 달러화는 혼조세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상승 업종이 우세한 가운데 재생에너지, 소매, 제약, 화학, 통신서비스, 경기관련 소비재, 산업서비스, 은행/투자서비스, 산업서비스, 소프트웨어/IT서비스, 개인/가정용품, 기술장비 업종 등이 상승했다. 반면, 음식료, 복합산업 업종 등은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GM(+9.38%)이 올해 전체 실적 전망을 상향조정하고, 내년 배당은 33% 늘리는 한편 자사주 100억달러 규모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급등했고, 포드(+2.12%), 스텔란티스(+5.12%) 등도 상승했다. 정유업체 필립스66(+3.58%)은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가 지분을 취득했다는 소식에 상승했고, 풋락커(+16.07%)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엔비디아(+0.67%), 인텔(+1.61%) 등 반도체 관련주들도 대부분 상승했다. 반면, 사이버트럭 공식 출시 기대감 등에 전일 큰 폭으로 상승했던 테슬라(-1.05%)가 하락했고, 애플(-0.54%), 마이크로소프트(-1.01%), 아마존(-0.48%), 알파벳A(-1.61%), 메타(-2.00%), 넷플릭스(-0.38%), 등 대형 기술주들이 숨고르기 장세 속 대부분 하락했다. 건강보험사 시그나와 휴매나가 합병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시그나(-8.12%)와 휴매나(-5.52%)는 동반 하락했다.